일명 ‘쿡방’(cook+방송)의 인기를 주도했던 ‘냉장고를 부탁해’가 종영했다. 지난 2014년 11월 첫 방송을 시작해 정확히 5년 만에 프로그램이 폐지된 것이다. 마지막 회에서는 5년간의 요리 대결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5일 방송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는 지난 5년간의 요리 대결을 되돌아보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까지 257명의 게스트들이 출연했으며 8인의 셰프들이 만든 요리는 무려 1018개였다.
MC 김성주는 “처음 시작할 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그 흔한 제작발표회도 하지 않았지만 시청자들의 사랑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가 아이들에게 요리를 해줄 수 있는 변화가 생겼다”라며 “안정환씨에게 이 영광을 돌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안정환도 “사람 냄새 나는 분들과 이렇게 방송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었다”며 “제가 많이 부족한데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저희가 없어지지만 셰프님들의 업장을 찾아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날 8인 셰프의 노고를 치하하며 시상식이 진행됐다. 먼저 ‘노잼상’(노장의 재미상)의 주인공은 이연복 셰프. “여기 모든 셰프들, MC들과 정이 들었는데 종영한다고 하니 아쉽다. 시즌2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춤신 춤왕상’을 받은 정호영 셰프는 “종영한다고 해서 너무 아쉽다. 이제 어디 가서 춤 출 수도 없다”고 말해 웃음을 남겼다. 그런가 하면 ‘반전의 반전의 반전상’은 샘킴 셰프가 받았다.
그는 “모니터를 보니 지난 5년간 많은 걸 했구나 싶다. 이 자리를 빌려 너무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마약상’(마성의 약장수 상)의 주인공으로 뽑힌 유현수 셰프도 “‘냉부’ 덕분에 많이 웃었고 행복했다”라는 심경을 밝혔다.
오세득 셰프는 ‘TMI 상’(투 머치 인포 상)을 받았고, 레이먼 킴 셰프는 ‘따뜻한 도시남자 상’, 송훈 셰프는 ‘하룻강아지상’, 김풍 셰프는 ‘노력이 가 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4년 11월 17일 첫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는 최고의 셰프들이 스타들의 냉장고 속 재료를 활용해 15분의 요리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 내내 높은 화제성을 유지하며 ‘쿡방’ 신드롬을 이끌었다.
이연복, 샘킴, 김풍, 오세득, 레이먼 킴, 정호영, 유현수, 송훈 등 8인의 셰프들을 비롯해 20여 명의 셰프 군단이 257명의 게스트들을 위해 요리 대결을 펼쳤다.
15분 동안 만든 것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1018가지의 역대급 요리가 탄생했다. 셰프들이 요리를 통해 대결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보여주는 게 ‘냉장고를 부탁해’의 기본 베이스였다. 그러고 나서 스타들이 완성된 요리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흥미를 유발했다.
이는 쿡방 ‘냉장고를 부탁해'의 성공요인으로 시청자들이 요리를 손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쿡방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이 종영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 watch@osen.co.kr
[사진]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