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명길과 김한길 전 장관 부부가 폐암 4기 극복 후 하루 하루 함께 소중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채널A ‘어바웃 해피&길길이 다시 산다(이하 길길이 다시 산다)’에서는 김한길이 폐암 4기 판정을 받은 후 2년여의 투병 끝에 건강을 되찾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갈길이 다시 산다’는 폐암 4기로 삶의 큰 고비를 겪고 제 2의 인생을 다시 사는 김한길과 그를 응원하는 아내 최명길이 24년 차 부부로 일상을 공개하는 예능이다.
김한길은 “잘 살고 있다. 그런데 많은 분이 ‘김한길이 아직도 살고 있나?’ 그렇게 생각하나 보다”고 했다. 이어 김한길이 지난 겨울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김한길은 “중환자실에 3주간 있었다. 2주간 의식불명 상태였다. 의식이 깜빡깜빡 들어왔다”며 “입에도 인공호흡기를 꽂고 있고 얼마나 내 모습이 흉측했겠냐. 중환자실에 누워있다가 일어나니까 몸에 근육이 다 없어져서 고개도 똑바로 못 들었다”고 했다.
이어 “나중에 들으니까 내가 의식이 없는 동안 병원에서 계속 잤다고 하더라”라며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한길은 “이제 작은 행복들을 잘 찾아서 만끽하고 살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제2의 인생이다. 다시 사는 인생이다. 나한테 얼마간의 삶이 더 허락된 거라 생각하니까 부담도 없고 그동안 내가 몰랐던 것을 그래서 우리 가족들이 누리지 못했던 부분을 내가 잘 채워줘야겠다고 생각한다”며 “하루하루가 첫 경험 같은 일들이 많다. 내가 그런 얘기하면 우습긴 한데 새록새록 ‘아! 인생에 이런 맛이 있었구나’ 그렇게 배워가고 있다”고 했다.
김한길에게 행복은 고등학교 2학년인 둘째 아들을 등교시키는 일이었다. 그는 “매일 아침 행복은 7시 20분에 우리 막내 아들을 학교까지 내가 운전해서 태워다주는 거다”며 “그럼 꼭 아내도 따라와서 차 뒷자리에 탄다. 학교까지 156분 걸리는데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기쁨이다. 매일 아침 그런 일로 시작한다는 게 엄청난 일이냐. 매일 아침 그 시간이 다시 살기 시작한 도입부다”고 했다.
최명길은 “남편이 운전하고 내가 옆에 타고 나는 항상 그 시간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어느 날 그럴 수 없게 됐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며 회복 후 김한길이 운전대를 다시 잡았을 때를 떠올리며 “너무 좋더라. 그 느낌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오붓한 시간을 갖기 위해 아차산으로 향했고 김한길과 발맞춰 걷던 최명길은 “지금 여기까지 오는데 한 번도 안 쉬었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김한길은 “6~7개월 전만 해도 숨이 차올라 잘 걷지 못해 비참했다. ‘국민 환자’가 되니 세상이 자신에게 너그러워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뿐 아니라 김한길은 첫째 아들에게 수영을 배우는 등 가족 간에 더욱 가까워지고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한 찾아가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었다. /kangsj@osen.co.kr
[사진] 채널A ‘길길이 다시 산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