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의 복귀작이자, 아동학대를 소재로 다룬 영화 '나를 찾아줘'가 개봉했다.
지난 9월 열린 제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나를 찾아줘'는 이영애의 스크린 컴백작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그가 상업 영화에 출연한 것은 박찬욱 감독과 작업한 '친절한 금자씨'(2005) 이후 무려 14년 만이다. 2년 전, 이경미 감독의 단편영화 '아랫집'에 출연했지만, 정식으로 개봉하진 않았다.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 제작 ㈜26컴퍼니, 제공 워너브러더스 픽쳐스,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6년 전 실종된 아들 윤수를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 작품이다.

이영애는 극 중 잃어버린 지 6년이 지났지만, 아이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는 엄마 정연으로 분해 열연했다. 아들을 봤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향한 낯선 낚시터,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자신을 경계하는 사람들 사이에 놓인 정연은 비슷한 아이를 본 적도 없다며 돌아가라고 강제하는 그들의 모습에 아들 윤수가 이곳에 있음을 직감, 깊숙하게 파헤치기 시작하는 인물이다.
영화에서 정연과 가장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가 홍경장인데, 배우 유재명이 이영애와 호흡을 맞췄다. 홍경장은 실종된 아들을 찾겠다는 정연을 경계하고, 경찰인 자신 나름의 규칙과 권력으로 유지해오던 곳이 정연의 등장으로 균열이 생기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아무 일 없다는 듯 조용히 정연을 돌려보내려고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을 해결하려고 하는 캐릭터다.



정연은 보통 사람보다 더 밝은 척, 건강한 척 살아가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혼자 있을 땐 한 없이 어둡고, 남편 앞에서도 갑자기 무너져 버린다. 이영애는 아이를 잃은 엄마의 공허한 얼굴과 영혼 없는 표정을 한층 더 깊어진 눈빛으로 표현하고, 후반부 극한의 감정 연기로 몰입도를 높인다. 29년 차 연기 내공과 디테일한 감정선으로 정연을 완성했다. 유재명과 두 번의 실감 나는 난투극을 소화했는데, 보는 사람까지 온몸에 힘이 들어갈 정도다.
'나를 찾아줘'는 실종된 정연의 아들을 통해서 아동학대의 추악한 민낯을 고발한다. 어린아이를 노예처럼 부려 먹는 사람, 성적으로 학대하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 방관하는 사람 등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여준다. 단순히 사례만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각심을 울리면서 메시지를 전달한다.
연출을 맡은 김승우 감독은 아동학대 장면을 연출하면서 '신안군 섬 노예 사건' 등 사회적인 문제를 모티브로 삼지 않았다며, 보편성 안에서 작업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를 찾아줘'는 개봉을 하루 앞둔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한국영화 중 전체 예매율 1위에 올라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이영애의 스크린 복귀작이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끌어낼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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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