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신인’ 문찬종 “나는 쓰임새 많은 선수, 스캠 기다려져요” [오!쎈 인터뷰]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12.02 09: 02

키움 히어로즈 문찬종이 한국에서의 첫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2010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하며 미국에 진출했던 문찬종은 2016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군 복무를 마치고 해외파 신인으로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57순위)에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돌고 돌아 오랜 시간이 걸려 KBO리그에 돌아왔다. 
문찬종은 “처음 키움에 지명을 받았을 때는 조금 놀랐다. 키움은 지금 내야진도 좋고 나이대도 어리기 때문에 나를 지명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키움에 와보니 분위기도 좋고 선수단도 좋은 것 같다”며 지명 순간을 돌아봤다. 

키움 히어로즈 문찬종. /fpdlsl72556@osen.co.kr

한국에서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문찬종은 “지금까지 혼자서 운동을 하다가 오랜만에 단체 운동을 해서 좋다. 혼자서 하면 조금 안일해지고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건가’ 의문이 있을 때가 있다. 그런데 코칭 스태프, 동료들과 함께 하면서 감정 기복도 줄어들고 또 효과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서 “부담감도 있지만 이런 생각조차도 사치인 것 같다. 나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무조건 잘해서 바로바로 성과를 보여드려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키움 손혁 감독은 내년 부임 첫 시즌을 보낸다. 손혁 감독은 2군 마무리캠프가 열린 고양을 직접 방문에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선수들의 생각을 들었다. 
문찬종은 “손혁 감독님은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시는 스타일이신 것 같다. 미국에서는 코칭 스태프와 아무래도 깊은 이야기를 하기 어려웠다. 내가 영어를 좀 더 잘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다. 코칭 스태프가 이런 저런 조언을 해줘도 내 직감으로 받아들일 때가 있어서 마음 한켠에 의구심이 남아있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확실히 방향을 알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손혁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기 어필을 강조했다. 문찬종은 “스프링캠프에서 장점을 최대한 어필하고 싶다. 감독님이 약점을 보완하려고 하지 말고 강점을 살리라고 하셨다. 나는 스피드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포지션도 다양하다. 유격수라서 다른 포지션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2루수, 3루수로 뛴 경기도 많다. 이런 점이 단순한 내야 유틸리티보다 더 전문성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주루와 수비가 뛰어난 쓰임새 많은 선수”며 자신의 강점을 설명했다.
문찬종은 마이너리그에서 유격수로 323경기(2679⅔이닝), 2루수로 175경기(1349⅔이닝), 3루수로 54경기(394⅓이닝) 출전했다. 도루는 한 시즌에 35개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문찬종이 타격을 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한국에서 보기 드믄 스위치타자인 문찬종은 “원래 오른손잡이인데 어릴 때부터 좌타로 치다보니 왼쪽 타석이 더 익숙하다. 미국에 진출했을 때 우타석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스위치타자에 도전했다. 아직 감독님과 1대1로 대화를 하지는 못해서 말씀은 못드렸지만 한국에서도 스위치타자로 치고 싶다. 일단 개인 운동을 하면서 메인은 좌타석으로 두고 서브로 우타석도 준비하려고 한다. 훈련량이 더 많이 필요하겠지만 좌투수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는 것이 강점”이라며 스위치타자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마무리캠프를 마친 문찬종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 혼자 운동할 때는 걱정이 조금 앞서다가 이제는 기대감이 더 커졌다. 얼릉 스프링캠프가 시작했으면 좋겠다. 실전경기를 뛴지 너무 오래됐다. 빨리 경기를 뛰어보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문찬종은 “1군 엔트리에 들어서 기회를 잡는 것이 목표다.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저란 선수를 보여주고 싶다. 아직 인지도가 높지는 않으니까. 엄청난 유망주였던 학주형과는 다르다. 팀에 나란 선수를 보여줘서 눈도장을 찍고 싶다”며 다음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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