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과 니시노 아키라 감독이 또 맞붙는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 베트남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5시(한국시간) 필리핀에서 개최되는 동남아시안게임 축구 B조 예선에서 태국과 만난다. 4연승의 베트남은 태국과 비기기만 해도 조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3승 1패의 태국은 반드시 베트남을 이겨야 한다.
두 수장의 벌써 네 번째 맞대결이다. 박 감독 부임 후 베트남은 태국과 세 차례 승부에서 1승 2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박 감독의 성공에 자극받은 태국은 97만 달러(약 11억4000만 원)의 연봉을 안기며 일본출신 니시노 감독을 영입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니시노 영입효과는 크지 않다. 고비 때마다 박 감독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태국과 베트남의 동남아축구 최고의 라이벌이다. 니시노 감독은 지난 9월 0-0으로 비긴 방콕 월드컵예선에서 베트남 기자들의 태국대표팀 훈련을 제지했다. 이에 박 감독도 지난 11월 하노이서 열린 월드컵 예선에서 태국기자들의 훈련취재를 철저히 차단했다.
경기 후 태국 골키퍼 코치가 박항서 감독에게 인종차별 제스처를 취하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두 감독의 한일전 대리전 양상까지 더해져 라이벌전이 더욱 치열하다.
베트남 국민들은 박항서 감독이 60년 만에 베트남에게 동남아시안게임 축구우승을 이뤄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첫 번째 고비가 바로 태국과의 예선전이다. 과연 ‘박항서 매직’이 이번에도 태국을 넘을까.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