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니시노 아키라 태국 감독과의 라이벌전에서 또 다시 웃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5시(한국시간) 필리핀 비난 풋볼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19 동남아시안게임 축구 B조 예선 5차전’에서 태국과 2-2로 비겼다. 4승 1무의 베트남은 조 1위로 4강에 선착했다. 태국(3승1무1패)은 예선에서 탈락했다.
베트남 골키퍼 반또안의 잇따른 실수로 태국이 2-0으로 앞섰다. 이대로라면 태국이 4강에 진출하는 상황. 하지만 저력의 베트남이 두 골을 따라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베트남이 조 1위로 4강에 가고, 태국은 탈락했다.
SEA게임 축구 4연패를 노리던 태국은 동남아시아 축구의 왕자다. 하지만 베트남에 박항서 감독이 부임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박 감독은 니시노의 태국과 승부에서 1승 3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박 감독의 성공에 자극받은 태국은 97만 달러(약 11억4000만 원)의 연봉을 안기며 일본출신 니시노 감독을 영입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니시노 영입효과는 크지 않다. 고비 때마다 박 감독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니시노 감독은 지난 9월 0-0으로 비긴 방콕 월드컵예선에서 베트남 기자들의 태국대표팀 훈련을 제지했다. 이에 박 감독도 지난 11월 하노이서 열린 월드컵 예선에서 태국기자들의 훈련취재를 철저히 차단했다. 베트남은 태국과 또 다시 0-0으로 비겼다.
경기 후 태국 골키퍼 코치가 박항서 감독에게 인종차별 제스처를 취하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두 감독의 한일전 대리전 양상까지 더해져 라이벌전이 더욱 치열한 상황이다. 니시노 감독에게 ‘예선탈락’의 쓴맛을 안긴 박항서 감독은 이번에도 승자가 됐다.
우승후보 태국의 탈락으로 베트남의 SEA게임 우승도전도 한결 수월해졌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