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의지한 동료의 트레이드 소식에 에이스가 뿔났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외야수 토미 팸과 추후 지명할 유망주 1명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보내는 조건으로 외야수 헌터 렌프로와 내야 유망주 재비어 에드워즈를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소식을 접한 탬파베이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이 격분했다. 게임 방송을 하던 중 트레이드 이야기를 들은 스넬은 “렌프로와 망할 유망주를 얻기 위해 팸을 보내다니?”라며 머리를 감싼 채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감정을 가라앉힌 스넬은 유망주 에드워즈에 대해 “전혀 모른다. 마이너리거를 하찮게 보는 건 아니다. 그 선수를 무시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토미는 내 친구다. 정말 바보 같다”고 팀의 트레이드 결정에 아쉬워했다.
팸은 올 시즌 145경기 타율 2할7푼3리 155안타 21홈런 68타점 25도루 OPS .818로 활약하며 탬파베이의 가을 야구를 이끌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들의 신망이 두터운 존재였다. 스넬은 “우리 팀의 큰 비중을 차지한 선수를 보내 화난다. 존재만으로도 팀에 큰 힘이 되는 선수였다”고 말했다.
팸은 연봉조정 신청자격 2년차로 대폭 인상이 예상된다. 올해 연봉 410만 달러인 팸은 내년 86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오를 것이란 전망. 게다가 앞으로 2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스몰 마켓’ 탬파베이로선 선수의 가치가 높을 때 트레이드하는 게 정석이다.
탬파베이가 팸의 대가로 받아온 렌프로는 FA까지 앞으로 4년이 남아있고, 에드워즈는 MLB.com 파이프라인 유망주 랭킹에서 샌디에이고 팀 내 5위, 전체 72위에 오를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장기적으로 탬파베이에 유리한 트레이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올 시즌 96승을 거둔 탬파베이의 즉시 전력을 포기한 트레이드에 팬들도 대체로 아쉬워하는 분위기. 팀의 에이스로서 스넬도 쉽게 반기기 어려운 트레이드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스넬은 지난 3월 탬파베이와 5년 5000만 달러 연장계약을 맺었다. 당분간 탬파베이를 벗어날 일은 없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