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골든글러브는 매년 크고 작은 논란이 생기곤 했다. 지난해에는 외야수 부문에서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9)가 7위로 그친 게 논란이었다.
지난해 로하스는 144경기 모두 출장, 타율 3할5리 172안타 43홈런 114타점 114득점 출루율 .388 장타율 .590 OPS .978로 활약했다. 외야수 홈런 2위, OPS 4위로 성적으로는 수상을 기대할 만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3위는커녕 7위에 머물렀다.
김재환(166표) 전준우(165표) 이정후(139표)가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김현수(124표) 한동민(109표) 제라드 호잉(102표)에게도 밀린 87표에 그쳤다. 9위에 그친 KT 소속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외국인 선수란 점도 핸디캡으로 작용했다.
이에 로하스는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 인터뷰에서 “한국의 투표 시스템을 존중하지만 실망을 많이 했다.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는 성적이라고 생각했다. 박빙이 됐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다시 한 시즌이 지났고, 9일 골든글러브의 날이 밝았다. 로하스는 외야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142경기 타율 3할2푼2리 168안타 24홈런 104타점 출루율 .381 장타율 .530 OPS .911을 기록했다.
외야수로는 안타-홈런-타점-장타율-OPS 2위와 타율 4위에 빛나는 성적이다. 외야수 부문에서 제리 샌즈, 이정후의 수상이 유력한 가운데 남은 한 자리에 로하스가 들어갈 만한 자격이 된다.
올해는 소속팀 KT도 시즌 막판까지 가을야구 싸움을 하며 6위로 선전했다. 경쟁자로는 전준우, 박건우 등이 있지만 전체적인 성적은 로하스가 앞선다. 로하스로선 지난해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만약 로하스가 수상한다면 KT 구단의 실질적인 첫 황금장갑 수상자가 된다. 유한준이 지난 2015년 KT 소속으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지만, FA 이적 이후로 기록 자체는 전 소속팀 넥센(현 키움) 시절 쌓은 것이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