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아버지…박민우, 미처 전하지 못한 '첫 GG 이야기' [오!쎈 현장]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2.10 17: 14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 박민우(26·NC)가 무대에서 다 말하지 못했던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민우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박민우는 올 시즌 12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4리 1홈런 45타점 18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타율 3위의 기록이다. 또한 928⅓이닝을 그라운드에서 지키면서 팀 내 선수 중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했다. 주장으로서 공격과 수비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NC의 가을야구 재진입을 이끌었다.

박민우에게는 생애 첫 황금장갑 입맞춤이었다. 유효 득표수 347중 305표를 받으며, 경쟁자인 LG 정주현(3표), KT 박경수(8표), KIA 안치홍(8표), 삼성 김상수(10표), 한화 정은원(13표)을 제쳤다.
2012년에 NC에 데뷔해 2013년 팀과 함께 1군에 첫선을 보인 뒤 7시즌 만에 받은 첫 골든글러브였던 만큼, 박민우의 감회도 남달랐다. 수상이 유력해 마음속으로 소감을 살짝 준비했던 그였지만, 고마움을 마음을 모두 담기에는 시상식 무대에서의 시간이 짧았다. 
박민우는 무대에서 "이 자리에 오면서 무슨 말을 해야할까 고민했다. 야구하는 내내 이동욱 감독님을 비롯해 좋은 지도자분들을 만나고, 모범이 되는 선배, 의지가 되는 팀원까지 해서 배우고 성장하는데 좋은 환경이었다"라며 팀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서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NC 팬들, 좋아하는 야구를 즐기는 것 팬 덕분인 것 같다"라며 "무겁고, 감사하게 받겠다. 내년에는 우리 모두의 꿈인 팀 우승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박민우는 “아, 아직 감사함을 전하지 못한 분이 있다”고 운을 뗐다.
# 넥타이의 비밀
이날 박민우는 짙은 네이비색과 은색이 사선으로 교차하는 넥타이를 목에 매고 왔다. NC 다이노스의 팀의 컬러와 어울리는 색 배치였다.
팬들의 마음이 담긴 선물이었다. 올 시즌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에서는 박민우가 월등한 성적을 거두며 개표 전부터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첫 수상이 유력했던 만큼 팬들은 시상식장을 더욱 빛낼 넥타이를 선물을 했다. 박민우도 팬들이 전한 마음을 받아 시상식장에 넥타이를 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박민우는 "팬들께서 시상식에 하고 가라고 선물 해주셨다"라며 "옷과도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서 "항상 팬들께서 많은 응원을 하면서 힘을 주신다. 넘치는 사랑에 정말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 "아버지, 금연 성공하세요."
"요즘 밖으로 많이 나가시더라고요."
시상식 직후 박민우는 '아버지의 금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민우는 "아버지께서 금연 3개월 차다. 요즘 자주 밖으로 나갔다가 오시더라"라며 "금연이 제대로 되는 지 확인할 수가 없다"고 웃었다.
기뻤던 수상 순간. 아버지의 건강을 생각했던 마음이 담긴 소감이었다. 아버지에 대한 믿음이 없었어는 아니었다. 다만, 공개적으로 '금연'을 선언하면서 아버지의 금연이 좀 더 길게 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박민우는 "아버지의 금연이 6개월, 9개월, 1년 이후에도 계속 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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