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축구를 방불케 한 경기에 일본 언론이 심판진을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대표팀의 시종 거친 경기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일본축구대표팀은 1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중국과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체적으로 일본이 한 수 위였다. 일본은 전반 29분 스즈키 무사시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35분 미우라 겐타의 추가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중국은 후반 45분 동수에성이 헤더 만회골을 넣었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상태였다.
일본 언론은 승리에 만족하기보다 중국의 거친 경기에 불만을 터뜨렸다. 일본 축구전문 '풋볼채널'은 경기 직후 "왜 옐로카드? 중국 수비수의 살인 태클에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나왔다"면서 "규탄받아야 하는 심판진"이라고 분노했다.
실제 이날 중국대표팀은 시종 거친 모습으로 일관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몸을 사리지 않고 일본 선수들을 향해 달려 들었다.
특히 전반 30분경 나온 장즈펑의 플레이는 가장 눈에 띄었다. 장즈펑은 측면에서 공중볼 다툼 과정에서 하시오카에게 이단옆차기를 연상시킬 정도로 거친 파울을 범해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출신 일기즈 탄타셰프 주심은 경고만 주고 말았다.
이에 "유감스럽게도 거친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주심의 판정에 의문이 남는 경기가 됐다"고 경기를 평가한 '풋볼채널'은 "가장 문제가 되는 장면은 장즈펑의 살인 태클이었다. 하시오카의 뒤통수에 쿵푸킥이 날아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매체는 "스파이크 바닥이 들어난 살인 태클은 레드카드에 해당하는 매우 위험한 플레이였지만 판정은 옐로카드에 그쳤다"면서 "장즈펑은 '어떻게 옐로카드야?'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오히려 옐로카드로 끝난 것이 기적이었다"고 허탈해 했다.
풋볼채널은 "그런 거친 플레이가 왜 경고로 끝났나? 주심은 그 장면에서 한눈을 팔기라도 한 건가? 아니면 레드카드를 잃어버린 것인가?"라며 "그 플레이가 퇴장당하지 않는다면 어떤 플레이가 퇴장인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계속해서 "심판의 일은 경기를 원활하게 진행하는 것 뿐 아니라 선수를 보호하는 것도 일이다. 심판도 규탄받아야 하지 않는가"라며 "이 판정 뿐 아니라 경기 전체를 봐도 잘 진행했다는 인상은 없다. 파울과 카드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계속 됐다"고 불편해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