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빠진 최전방, 대회 3연패 노리는 벤투호 최대 고민거리 [한국 홍콩]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12.12 05: 22

파울루 벤투 감독이 황의조가 빠진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큰 고민에 빠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FIFA랭킹 41위)은 지난 11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첫 경기 홍콩(139위)과 경기에서 황인범의 선제골과 나상호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통산 5번째이자 3연속 우승을 향한 첫 관문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또 이날 승리로 지난 10월 10일 월드컵 지역예선 스리랑카전 이후 3경기 무승(2무1패), 3경기 무득점 사슬까지 끊어냈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김승대가 섰고, 문선민, 김보경, 나상호가 2선 공격을 구성했다. 손준호와 황인범이 중원을 지켰고, 박주호, 권경원, 김민재, 김태환이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는 구성윤.
이날 경기는 밀집수비를 상대할 때 최전방공격수의 존재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다. 프랑스 리그1 보르도에서 뛰는 황의조가 리그 일정 문제로, 상하이 선화의 김신욱 부상 탓에 빠진 상황에서 벤투호 최전방 경쟁은 김승대와 이정협으로 압축됐다. 둘은 부상과 결정력 부재로 아쉬움을 남겼다.
벤투 감독은 홍콩을 상대로 김승대를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했다. 한국 선수 중 ‘제로톱’ 전술에 가장 잘 어울리는 김승대지만 홍콩의 밀집 수비를 상대로는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한 김승대는 전반 41분 상대 골키퍼와 충돌하며 부상을 당했다. 김승대 대신 투입된 이정협은 활발한 움직임과 중앙에서 공을 잡고 버텨주는 힘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이정협은 전반 45분 황인범의 선제골로 이어진 프리킥을 유도했다. 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은 이정협이 홍콩 수비진에 둘러쌓였지만 등지는 플레이로 공을 지켜냈고 핸드볼 반칙을 이끌어냈다. 
전반전 득점으로 이어지는 기회를 만든 이정협이었지만 결정력면에서는 아쉬웠다. 후반 22분 윤일록과 나상호가 패스를 주고받은 후 올린 크로스를 이정협이 쇄도하며 슈팅했으나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했다. 이후에도 비슷한 기회가 수차례 왔지만 득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김승대는 라인을 깨고 침투해 득점을 결정짓는 능력에서 인상적이지 않았다. 이정협 또한 문전에서 슈팅까지 연결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결정력에서 아쉬웠다.
중국-일본으로 이어지는 2연전은 이번 대회 우승의 분기점이 될 경기다. 홍콩처럼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들고 나오진 않겠지만 한국이 보여준 마무리 능력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 raul1649@osen.co.kr
[사진] 부산=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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