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호가 피해야할 것은 중국의 소림축구만이 아니었다. 이제 한 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벌써 선수 둘을 잃었고, 벤투 감독의 전술 실험에도 차질이 생겼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41위)은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 중국((FIFA랭킹 75위)와 경기를 치른다. 대회 3연속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중국과 경기에서 승리한 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벌써 2명의 선수를 부상으로 잃었다. 지난 1차전 홍콩과 경기에서 김승대가 상대 골키퍼와 부딪히며 우측 늑골 미세골절 부상을 당했다. 이어 지난 13일 훈련 중 김문환이 왼쪽 허벅지 내전근 부분파열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승대와 김문환은 각각 6주, 4주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대체 선수 발탁도 없다.
최전방과 우측 풀백에 공백이 생기면서 벤투 감독의 전술 운용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제 각 포지션에 남은 선수들은 공격수 이정협, 우측 풀백 김태환 뿐이다. 황의조와 이용의 플랜B를 찾아야할 벤투 감독에게도 큰 고민이 생겼다.
벤투 감독은 김승대를 최전방에 활용하는 전술을 제대로 실험하지 못했다. 김승대가 홍콩과 경기에서 전반 41분 만에 교체 아웃됐고, 그 이전에도 상대 밀집 수비에 막혀 배후 공간 침투를 이용한 공격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이 전술을 중국-일본과 경기에서 더욱 위렵을 발휘할 수 있다.
우측 풀백 실험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주전 선수인 이용은 휴식을 주는 차원에서 아예 선발하지 않았다. 1차전 김태환을 기용했고, 이제 김문환을 활용할 차례지만 부상 탓에 불발됐다. 김태환보다 더욱 세밀한 측면 플레이가 가능한 김문환이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추가 부상자가 발생하는 것도 경계해야한다. 2차전 상대 중국은 이전부터 거친 플레이를 망설이지 않는 팀이다. 2진급 선수로 대회에 참가하다보니 대부분의 선수가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의욕에 가득 차있어 과격한 파울이 나올 우려가 있다.
부상자가 더 나온다면 가장 중요한 마지막 일본과 경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일본과 경기에서 이번 대회 우승의 향방이 달려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