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열 감독이 영화 ‘시동’으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영화 ‘글로리 데이’ 이후 3년 만의 복귀작이다.
동명의 웹툰을 영화화한 ‘시동’(제공배급 NEW, 제작 외유내강)은 고등학교를 자퇴한 18세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과 상필(정해인 분)이 자신만의 방식대로 사회 경험을 하는 과정을 유쾌한 시각으로 담은 작품이다.
원작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범죄의 어두운 면이 사실적으로 담겨 다소 무거웠는데,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겨오면서 산뜻하고 밝게 재탄생했다. ‘글로리 데이’로 한 차례 청춘물을 선보였던 최정열 감독의 힘은 한층 더 강화됐다.
무엇보다 영화 ‘베테랑’(2015)의 제작진이 올 여름 ‘엑시트’(2019)에 이어 다시 한 번 올 겨울 극장가를 책임지기 위해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기대를 해볼 만하다.
각색 및 연출을 맡은 최정열 감독은 17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개봉을 하루 앞둔 심경에 대해 “(영화의 완성본을)셀 수도 없이 많이 봤는데 초조하면서도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기대가 된다”고 설레는 심정을 전했다.
지난 14일과 15일 부산과 대구에서 진행된 무대인사에서 관객들의 열띤 반응을 이끌며 입소문 열풍에 시동을 걸었다. 최 감독은 “부산(대구) 무대인사 때 반응이 좋았다. 재밌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개봉 후에도) 많은 관객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정열 감독이 웹툰 ‘시동’의 연출을 맡게 된 것은 제작사 외유내강과 연이 닿은 덕분이었다. “2016년 ‘글로리 데이’를 끝내고 다른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는데 외유내강 조성민 부사장님이 ‘영화를 재밌게 봤다’면서 만나자는 제안을 하셨다. 그렇게 만났을 때 바로 새 작품에 대한 얘기를 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 제가 웹툰 시동을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었는데 연출하고 싶다는 생각만 갖고 있었지 판권을 사고, 어떻게 영화화할 수 있는지 몰랐다. 조성민 부사장님이 나서서 (도우면서)원작이 있는 작품의 연출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최정열 감독은 “웹툰을 읽고 나서 소중하고 따뜻한 만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 만화를 좋아했는데 만화엔 과감한 요소가 많지 않나. 신박하고. 만화적 상상력은 한계가 없기 때문인데 ‘시동’은 그런 점들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예리하고 담담하게 (현실을) 담은 게 흥미로웠다. 특히 캐릭터들이 매력이 있어서 소중한 만화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일단 저는 이야기의 주가 되는 캐릭터들을 매력있게 살려야겠다 싶었다. 원작 웹툰의 결을 살렸지만 캐릭터에 사랑스러움 배가했다”며 “원작은 어둡고 건조한 부분이 없지 않은데 영화 속 캐릭터들은 사랑스럽고 친숙하게 만들려고 했다”고 연출 방향을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