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생각전환#열정’ 콩거 코치가 롯데 포수진에 심어줄 DNA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2.25 07: 01

롯데 자이언츠의 코칭스태프 인선이 마무리됐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기대를 하는 분야는 한국계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 신임 배터리 코치가 롯데 포수진에 어떤 DNA를 심어주게 만들지다.
롯데는 지난 24일, 코칭스태프 인선을 최종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발표된 코칭스태프 인선 명단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끌었던 코치 명단은 1군 신임 배터리 코치를 맡게 된 한국계 입양아 출신 행크 콩거 코치다.
콩거 코치는 1988년생으로 지난 200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5순위로 LA 에인절스에 지명된 유망주 포수였다. 메이저리그 경력과 성적은 지명순위에 비해서는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통산 373경기 타율 2할2푼1리 31홈런 114타점 OPS 0.660이었다. 그리고 지난 2018시즌 멕시칸리그를 끝으로 현역생활을 마무리했고 올해는 고교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제 갓 지도자에 접어들었다. 

[사진] 롯데 신임 배터리 코치 행크 콩거 /OSEN DB

적은 지도자 경험이 부각도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롯데는 콩거 코치와 인터뷰를 하면서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렸다. 성민규 단장은 “가장 걱정했던 것은 코치 경험이 적었던 부분이었다”면서도 “코치 경험이 적지만 현장에서 바로 왔다. 최근 메이저리그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다. 경기 플랜이나 트렌드를 앞서갔던 선수다. 그런 부분을 선수가 몸소 체험했다”고 밝혔다. 
콩거 코치는 메이저리그에서 ‘프레이밍’ 영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포수였다. 스트라이크를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평가하는 프레이밍 영역을 일찌감치 깨닫고 포수로서 가치를 스스로 높였다. 메이저리그 기록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콩거 코치는 현역시절 프레이밍 지수에서 2013년 16.6, 2014년 21.3으로 독보적 수치를 기록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등 프레이밍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구단들에서 가치를 인정 받고 선수생활을 펼쳤다. 
프레이밍 영역에서 콩거 코치의 트렌드 선도는 롯데가 파악한 콩거 코치 능력의 일부였다. 포수들의 경기 운영 방법과 전력 분석 분야에 대해서도 롯데 포수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성 단장은 “사실 프레이밍도 중요하지만 포수에 중요한 것은 투수를 어떻게 이끌고 경기를 운영하는 부분이다. 본인이 얘기하기를 ‘현역 시절때 전력 분석 코치와 가장 친했다’고 한다.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상대를 분석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콩거 코치의 데이터 활용 능력과 경기에 접근하는 마음가짐, 방식 등의 노하우를 전수해 줄 것이라는 기대다. 아울러 “미국 야구를 배운 코치가 와서 괜찮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기존 포수들이) 해왔던대로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생각의 전환도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일단 프레이밍이나 포구, 블로킹 등 공을 받는 것이 중요한데,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에 대한 플랜이 세워져 있었다”며 콩거 코치와의 인터뷰 일화를 전한 성민규 단장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콩거 코치의 열정과 마인드가 롯데 포수진을 달라지게 만들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다.
롯데 포수진은 지난 2년 간 부진과 주위의 비판, 무분별한 비난에 플레이가 위축됐다. 성장을 저해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자신감을 북돋워주고 열정을 심어줄 수 있는 멘토가 필요했다. 2018년 멕시코리그에서 생활을 하면서 생긴 콩거 코치의 마인드를 주목했다.
성 단장은 “일단 기본적으로 열정이 넘치고 부지런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특히 현역 마지막 1년 동안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힘든 선수들도 많이 봤고 그런 부분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현역 시절에도 에너지 레벨이 높았던 콩거 코치의 모습이 롯데 포수진에 새로운 DNA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파이팅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트레이드로 합류한 지성준과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고 나종덕, 김준태, 정보근 등 위축됐던 기존 포수들의 자신감 향상에도 콩거 코치가 일조할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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