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프듀' 조작에 고개 숙였다 "엑스원・아이즈원 활동재개..피해자 보상" (종합)[Oh!쎈 현장]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9.12.30 16: 20

 CJ ENM 측이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가운데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하며 추후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CJ ENM 측은 30일 서올 마포구 상암동 CJ ENM센터 스튜디오에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조작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먼저 CJ ENM 허민회 대표가 사과문을 발표했다. CJ ENM 허민회 대표는 “엠넷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큰 실망을 안겨드려 머리숙여 사죄드린다. 데뷔를 바라보고 상처를 받은 연습생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문자투표를 하고 응원해주신 시청자들에게 죄송하다. 이번 일은 우리의 잘못이다. 대표이사로서 사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CJ ENM 허민회 대표는 “지금이라도 잘못을 바로 잡고 상처를 보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프로듀스 시리즈, 오디션 프로그램 관련으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들에게는 금전적인 보상은 물론 향후 활동 등 심도 깊게 논의하겠다”라며 “약 300억원 기금의 펀드도 조성하겠다. 이 기금의 펀드 운용은 음악산업의 성장 등을 위해 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엑스원, 아이즈원 활동재개와 관련해 활동 지원하겠다. 활동 재개를 지지하는 팬들의 의견을 종합해 엑스원, 아이즈원 활동할 수 있도록 돕겠다. 두 그룹의 활동을 얻은 엠넷의 이익은 모두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신윤용 커뮤니케이션담당, 하용수 경영지원실장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신윤용 커뮤니케이션담당은 지금에서야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 “수사가 계속 진행되면서 중간중간 설명드릴 시간이 없었다. 너무 지체가 되다보니 더 늦어지면 안될 것 같다. 피해자, 수혜자를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다려준 팬들에게도 미안했다. 데뷔한 아티스트도 활동 공백이 커지면 많이 부담을 느낄 것이다. 되도록이면 올해 빨리 입장을 표명하고 싶었다. 다시 한번 대표이사가 나와서 피해보상과 활동지원을 선언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신윤용 커뮤니케이션담당은 엑스원, 아이즈원의 활동재개에 대해선 “멤버들은 사실상 아무런 잘못이 없다. 정상적으로 데뷔한 사람들도 있지 않나. 활동이 중지되다보니 심적 부담이 클 것이다. 이들을 좋아하는 팬들도 지지 의견이 많다.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멤버들의 소속사들과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 멤버들의 의견을 반영해 충분히 고려하겠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활동재개 방향으로 협의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날 자리에선 ‘프로듀스’ 시리즈의 원순위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신윤용 커뮤니케이션담당은 “데뷔하지 못한 연습생들이 피해자라고 한다면, 수혜자는 데뷔한 사람이 된다. 이 부분에 대해 아직 누가 피해자인지 파악이 안되고 있다. 추후 확인이 되면 적극적으로 피해보상할 계획이다. 피해자, 수혜자가 나중에 나오더라도 우리 측에선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연습생에 피해가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순위 발표 등은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수혜자, 피해자 밝히는 것이 또다른 피해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엠넷은 그동안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해왔던 바. 신윤용 커뮤니케이션담당은 추후 오디션 프로그램 계획에 대해선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추후 신뢰를 얻으면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CJ ENM 측은 지난 3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합작 법인 빌리프랩 을 설립하고 신인 보이그룹 제작에 나선다고 밝혔던 바다. 신윤용 커뮤니케이션담당은 “빅히트와 하는 부분은 구체적으로 내용이 나온 것이 없다. 추후에 다시 내용이 확정되면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CJ ENM 측은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연습생들은 물론 엑스원, 아이즈원 멤버들의 심적 피해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신윤용 커뮤니케이션담당은 “아이즈원은 1년이 넘도록 활동을 했었다. 굉장히 안타깝다. 잠정적인 활동중단이지만 계약은 그대로다. 멤버들의 심적부담, 팬들의 요구 등으로 활동재개를 하려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습생 피해 부분에선 금전적인 부분, 활동적인 부분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직은 피해자가 확정이 아니다보니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데이터에 대해선 “숫자나 집계에 대한 내용은 정확한 데이터가 없다. 수사상황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확인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도 원데이터가 내부적으로 확인이 안되서 납득이 안되더라. 내부적으로 집계하는 과정이 생방송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않나. 제작진 일부만 보고 판단한 것 같다. 이후에 데이터가 나와도 불안정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여기에 이번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논란은 CJ ENM 고위직 관계자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선 “우리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수사과정에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우리는 아니라 생각한다. 수사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 ‘아이돌학교’ 역시 조작논란이 불거진 상황. 신윤용 커뮤니케이션담당은 “’아이돌학교’는 아직 수사 중이다. 수사가 진행된 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CJ ENM 측은 앞으로 어떤 계획으로 오명을 씻을까. 신윤용 커뮤니케이션담당은 “신뢰도를 올리기 위해 외부 참관인 제도를 두고 있다. 외부의 일반 시민, 전문가 등을 모셔서 공정하게 프로그램이 운영되는지 살펴보도록 할 것이다. 향후에도 강화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앞서 ‘프로듀스' 시리즈는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를 담당한 김용범 CP와 안준영 PD, 보조PD 등이 구속됐다. ‘프로듀스48’로 데뷔한 그룹 아이즈원은 컴백 일정을 연기했고, ‘프로듀스X101’으로 탄생한 그룹 엑스원은 활동을 중단했다.
CJ ENM 측은 해당 PD들의 향후 거취에 대해 “해당 PD들은 현재 업무를 하고 있지 않다. 재판을 받은 뒤 향후 거취에 대해 판단해야할 것 같다. 지금은 바로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엠넷은 조사 받는 사람 외에 나머지 사람들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린 꼬리자르기라 생각하지 않는다. 내부 조사에 한계가 있어서 수사를 의뢰했다. 회사에서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 재발방지, 피해보상 대책은 조만간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약속했다.
CJ ENM 측은 연습생을 비롯해 시청자들에게도 사과했다. CJ ENM 측은 “시청자들에게도 환불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방법을 알아보고 보상하도록 하겠다. 환불, 기부 등을 생각하고 있다. 구체화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하용수 경영지원실장은 “K팝의 공정성 문제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오롯이 우리의 잘못이다”고 사과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김성락 기자 ksl0919@osen.co.kr, CJ ENM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