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3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우승 시기를 2025년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토론토의 특급 유망주들을 언급하면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카반 비지오, 보 비셋이 프리에이전트가 되기 전 마지막 시즌”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들이 토론토를 월드시리즈 무대로 이끌 것이다”고 전했다. 다만, 2025년에도 류현진이 토론토 소속일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구단이 류현진에게 요구하는 것은 마운드 위에서 에이스의 역할뿐만이 아니다. 팀 내에 쌓여있는 유망주들이 올곧게 성장할 수 있는 보호막과 멘토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 전후로 최강의 전력을 통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토론토 지역 언론인 ‘스포츠넷’도 이러한 생각을 전했다. 매체는 “2019년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였던 류현진을 영입한 이유는 토론토의 유망주들에게 귀중한 멘토로 자리매김하는 것과도 연관되어 있다”고 전했다.
토론토는 리빌딩 과정에 있는 팀이고 이제 막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자리잡고 있는 시점이다. 앞서 언급한 ‘슈퍼스타 2세’들인 게레로 주니어, 비지오, 비셋은 토론토 내야진과 미래를 책임지는 ‘코어’ 선수들이다. 마운드에서도 강속구를 뿌리며 ‘제2의 로이 할러데이’라고 불리는 네이트 피어슨을 비롯해 1군 선발 로테이션 경쟁을 펼치고 있는 트렌트 손튼, 앤서니 케이, 라이언 보루키, T.J. 조이크 등이 버티고 있다. 포수진 역시 리즈 맥과이어, 대니 잰슨 등 어린 선수들로 이뤄져 있다. 향후 몇 년 이내에 성적에 욕심을 낼 수 있는 리빌딩 막바지 단계다.
다만, 리빌딩의 완벽한 퍼즐을 위해서는 적절한 베테랑 선수들의 영입이 필요하다. 이들이 클럽하우스에서 보여주는 모습, 루틴 등이 젊은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된다. 리빌딩의 끝을 향해 가고 있는 토론토도 베테랑 선수가 필요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선수로 점찍은 것인 바로 류현진이었다.
‘스포츠넷’은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의 존재는 팬들이 좋아하는 것 그 이상이다. 자유계약선수들을 유인하고 리빌딩을 가속화하는데 필수적이다”는 에이전트인 보라스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류현진 역시 입단 기자회견 당시 “좋은 젊은 선수들과 함께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어린 선수들과 뛰는 것이 행복할 것 같다”는 말로 토론토의 유망주들에 대한 끌림을 전한 바 있다.
이어 보라스는 “토론토는 류현진이 구단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톱니바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젊은 투수들이 피칭을 보고 배울 수 있는 베테랑 투수들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의 철저한 루틴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그리고 마운드 위에서 무조건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요령있게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능력들이 토론토의 젊은 선수들에게 전해진다면 자연스럽게 ‘위닝 멘탈리티’가 형성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지구 우승은 당연했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던 ‘위닝팀’ 출신이다. 승리가 주는 기븜과 순기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를 유망주들에게 전수해줘야 한다.
결국 류현진은 이러한 역할들을 하면서 유망주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고 유망주들의 조력자 역할까지 해야 하는 막중한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역량을 통해 1992~1993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당시의 황금기로 돌아갈 수 있는 기반을 닦으려고 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