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궁민의 '2019 KBS 연기대상' 무관이 여전히 미스터리다.
남궁민은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2019 KBS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 후보에 올랐다.
남궁민은 지난 2019년 5월 종영한 KBS 2TV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나이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중 남궁민은 선악을 오가며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얻었다.
결과적으로 '닥터 프리즈너'는 좋은 성적을 냈다. 첫 방송부터 콘텐츠 영향력 지수 1위를 차지한 '닥터 프리즈너'는 줄곧 12~1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뒷심도 대단했다. 시청률 9.8%로 시작한 '닥터 프리즈너'는 마지막 회에서 15.8%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끝까지 긴장감 넘치는 서사와 쫄깃함을 더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있어서 가능했다. 이에 남궁민이 힘을 보탠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남궁민은 '닥터 프리즈너'로 그 어떤 상도 받지 못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은 미니시리즈 우수상, 미니시리즈 조연상, 신인연기상, 베스트 커플상 등을 수상한 만큼, 남궁민의 무관은 더욱이 의아한 결과였다.
남궁민이 빈손에 그쳤다는 소식에 황당한 건 대중도 마찬가지. 남궁민은 다음날인 1일까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렸다. 이는 많은 시청자가 수상 결과를 납득하지 못했다는 증거였다.
일각에서는 남궁민이 상을 타지 못한 이유가 이날 시상식 불참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더불어 남궁민이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주연임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특히 남궁민은 지난 2017년 KBS 2TV '김과장', SBS '조작'으로 두 방송사에서 같은 날 동시에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스케줄 상 이유로 불참하더라도 수상한 전례도 존재했기에, 이번 연기대상을 둘러싼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남궁민의 무관은 이변 이상이었다. 화제성, 시청률, 연기력 어떤 측면을 고려해도, 누구도 예상하지도 이해할 수도 없었다. 그의 수상을 축하할 날만 기다렸던 팬들에게는 참변과도 같았다. 공동수상 축제나 다름없었던 시상식이었던 만큼, 더욱더 충격적이고 씁쓸한 결과다. /notglasse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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