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FA 철수하는 구단들, 역대 최대 '無 이적' FA 시장 [오!쎈 테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1.04 05: 17

FA 시장에 냉기가 가득하다. ‘바이어’가 될 것으로 보였던 팀들마저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12년 만에 FA ‘무(無) 이적’이 유력하다. 그것도 역대 최대 규모로 이적 없는 시장이 될 듯하다. 
올 겨울 FA 시장에서 외부 영입에 나설 만한 팀으로는 LG, SK, 한화가 예상됐다. 창단 30주년을 맞이한 LG, 지난해 충격의 마무리를 한 SK, 전력 보강이 급한 한화 모두 외부 FA 영입이 필요했다. 
그러나 3개팀 모두 FA 시장에서 움직임이 없다. FA 2루수 안치홍을 노렸던 LG는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정근우를 지명한 뒤 내부 FA 3인방(오지환·진해수·송은범)과 재계약을 완료하며 국내 선수단 전력 세팅을 마쳤다. 

전준우-안치홍 /rumi@osen.co.kr

SK도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며 FA 보강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여전히 미온적이다. 유격수 오지환이 LG에 잔류한 가운데 안치홍, 김선빈을 주시하고 있지만 트레이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부 영입 가능성을 열어 놓았던 한화도 결국 발을 뺐다. 중복 전력이 되더라도 타선 보강을 위해 내야수 중심으로 FA 영입을 검토했지만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로는 투자 대비 효율이 낮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19명 중 6명만이 재계약했다. 해가 바뀌었지만 13명의 선수들이 시장에 남아있다. 대어급 선수 중에서 안치홍, 김선빈, 전준우가 여전히 미계약 신분이다. 
역대 FA 시장에서 해외 진출 포함 선수 이적이 전무했던 케이스는 2008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아있다. 당시 6명의 선수들이 모두 원소속팀에 잔류했다. 2010년에는 국내에 남은 6명의 선수들은 모두 재계약했지만 김태균과 이범호의 해외 진출이 있었다. 2011년에는 이범호가 국내로 돌아오며 원소속팀 한화가 아닌 KIA로 이적했다. 
이후 FA 황금기가 찾아오며 2012년 7명(해외 1명), 2013년 5명, 2014년 7명(해외 1명), 2015년 7명, 2016년 8명(해외 1명), 2017년 5명(해외 1명)으로 FA 이적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구단들이 허리를 졸라매기 시작한 2018년 2명, 2019년 1명으로 FA 이적생이 점점 줄어들더니 올해는 0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08년 FA 신청 선수가 6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9명 전원 잔류는 FA 시장 역대 최대 한파를 상징하는 숫자가 될 수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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