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빅 사이다'의 주인공이다. 배우 박은빈이 '스토브리그'에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지난달 13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돌직구 오피스 드라마'다. '돌직구 오피스'라는 신선한 장르와 소화력 갑인 배우들의 열연, 뛰어난 몰입감으로 시간 순삭의 결정체인 타임머신 드라마로 불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박은빈은 프로야구 최초 여성이자 최연소 운영팀장인 이세영 역을 맡아 당찬 모습부터 귀여움, 걸크러쉬까지 넘나드는 태평양 같은 스펙트럼을 보이며 '박은빈의 재발견'이라는 평과 함께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와 관련 박은빈의 이세영 어록 세 가지를 정리했다.
◆ 이세영 어록 1. "애들도 봅니다. 우리 이것밖에 안 돼요?"
극 중 이세영(박은빈 분)의 당찬 면모는 지난 1회 드림즈 마지막 시즌 경기 장면에서 첫 번째 봉우리를 피웠다. 경기를 진 것보다 더 수치스러운 코치 간 파벌싸움이 생중계로 전국에 방송된 것. 관람석에 있던 이세영은 이 기막힌 현장에 바로 뛰어 들어가 몸싸움에 비틀대면서도 수습의지를 드러냈고, 끝나지 않는 싸움에 결국 집어든 배트를 내리치며 "애들도 봅니다. 우리 이것밖에 안 돼요?"라는 울분의 포효를 터뜨렸다. 무거운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 이세영의 행보가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 이세영 어록 2. "아뇨. 정의로웠으니까"
이세영은 인간적인 면모로도 공감을 자아냈다. 특히 지난 4회 오랜 세월 같이 일하며 정들었던 스카우트팀 팀장 고세혁(이준혁 분)의 선수 영입 비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진면목을 발휘했다. 죄는 밉지만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 이세영이 결국 해고된 고세혁의 초라한 퇴장을 목도한 후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던 것. 고세혁의 퇴사 날, 이세영은 고세혁이 현역시절 했던 경기 중 9회 말 투아웃 상황에서 양심선언으로 삼진을 당했던 일을 회상하며, 그때의 멋있었음을 독려했다. 그리고 "그때는 젊었으니까"라고 말하는 고세혁에게 "아뇨. 정의로웠으니까"라며 마음을 담은 따뜻한 일침을 날렸다.
◆ 이세영 어록 3. "선은 니가 넘었어!"
이세영은 지난 7회를 통해 2020년 첫 토요일 밤을 뜨겁게 달군 강렬한 엔딩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백 단장(남궁민 분)에게 술을 끼얹으며 막무가내 행동을 보인 주전 포수에게 "선은 니가 넘었어!"라는 말로 잔을 깨며 분노의 사자후를 내질러 새해부터 '빅 사이다'를 선물한 것. 이세영이 도를 넘는 주전 포수에게 숨겨진 카리스마를 대폭발시키며 최연소 여자 운영팀장의 포스를 제대로 발산했던 셈이다. 더욱이 이 장면에서 박은빈이 흔들림 없는 정확한 딕션과 단전에서 끓어 올린 독보적 발성을 터트리면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제작진은 "박은빈은 깊은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한 나노급 표현력부터 현실감 가득한 생활 연기까지 선보이는 다재다능한 감동의 배우"라는 극찬과 함께 "앞으로도 출구 없는 매력을 선보일 ‘이세영 팀장’의 직진 행보는 계속된다. 더 큰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스토브리그' 8회는 10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