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가 호세 마르티네스를 영입하며 우타자를 보강했다.
탬파베이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좌완투수 매튜 리베라토어, 포수 에드가르도 로드리게스, 경쟁 균형 라운드B 지명권(66순위)을 내주고 외야수 호세 마르티네스와 앤디 아로자레나, 경쟁 균형 라운드A 지명권(38순위)을 얻었다.
리베라토어는 탬파베이가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6순위)에 지명했던 투수로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 유망주 랭킹 41위에 오를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몰마켓 구단으로 유망주 육성에 사활을 걸어야하는 탬파베이가 리베라토어를 내주면서 빅리그 4년차 외야수 마르티네스를 영입한 이유는 분명하다. 좌투수를 확실히 잡아달라는 것이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시즌 128경기 타율 2할6푼9리(334타수 90안타) 10홈런 42타점 OPS 0.751으로 예년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그럼에도 좌투수만큼은 제대로 공략했다. 좌투수 상대 타율 3할2푼9리(70타수 23안타) 5홈런 OPS 0.997을 기록했다. 통산으로 봐도 좌타자 상대 성적(263타수 87안타 15홈런 OPS 0.976)이 정말 좋았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는 수준급 좌완투수들이 많이 포진해있다. 이번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합류한 류현진을 비롯해 크리스 세일,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데이빗 프라이스(이상 보스턴 레드삭스), 존 민스(볼티모어 오리올스), 제임스 팩스턴(뉴욕 양키스) 등이 탬파베이를 위협하는 좌완 투수들이다.
마르티네스는 코너 외야수와 1루수를 볼 수 있다. 최지만과는 포지션이 겹친다. 여기에 지난해 포스팅으로 영입한 쓰쓰고 요시토모도 출전 시간을 나눠 가질 가능성이 높다.
탬파베이는 1루수/코너 외야수/지명타자 자원을 상당히 많이 쌓아뒀다. 최지만, 마르티네스, 쓰쓰고 뿐만 아니라 오스틴 메도우스, 헌터 렌프로, 네이트 로우 등이 있다. 이중 메도우스는 붙박이 우익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남은 선수들 중 지난 시즌 성적을 보면 최지만이 가장 앞선다. 최지만은 지난해 127경기 타율 2할6푼1리(410타수 107안타) 19홈런 63타점 OPS 0.822로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최지만이 주전 1루수를 맡고 우타자 마르티네스와 좌타자 쓰쓰고가 플래툰으로 나서는 것이 유력한 시나리오다.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지명타자는 여러 선수들이 번갈아 출장할 전망.
탬파베이는 이번 겨울 마르티네스, 쓰쓰고, 렌프로 등을 영입했다. 그럼에도 일단 최지만의 입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쟁자가 많아진만큼 시즌 초반 확실하게 치고 나가지 못한다면 출전 기회가 급격하게 줄어들 수도 있다.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 많은 팀을 거쳐 탬파베이에 정착한 최지만이 2020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