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척이었지만 칭찬 받다보니 사람이 변한다. 생활에서도 척을 할 수밖에 없다“
백종원은 잘나가는 만큼 여러 오해를 받는다. 여전히 그는 자신이 좋은 사람이 아니며, 척을 하고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착한 척을 하다가 착한 삶을 살고 있는 백종원은 그 누구보다 보람찬 삶을 살고 있었다.
백종원은 ‘골목식당’과 ‘맛남의 광장’을 통해 공익적인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골목식당’에서는 자신의 레시피를 비롯해 장사의 노하우를 나누고, ‘맛남의 광장’에서는 어려운 농어민들을 돕기 위해 레시피를 알려주고 직접 장사까지 한다.
“처음에 장사를 하면서 손님을 더 편하게 모으려고 가격도 깎고, 양도 많이 줬어요. 그런데 손님들이 전에 없던 칭찬을 하더라고요. 칭찬을 받다보니까 제가 변했어요. 방송 하면서도 좋은게 방송을 하면 어쩔 수 없이 선한 척 하고 공익을 위하는 척 하고 남을 배려하는 척을 할 수밖에 없어요. 사람들은 척하는 제 모습을 보고 좋아한단 말이예요. 그러면 생활에서도 척을 안할 수가 없어요. 척을 하다 보니 그게 내 삶이 됐어요. 기부도 마찬가지죠. 욕 먹기 싫어서 기부를 하는 척을 했죠. 그러다 보니까 칭찬을 받고 척이 커지게 됐어요. 척을 하나 진짜로 하나 결과는 똑같잖아요”
백종원의 새로운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은 농어촌의 어려운 농민들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골목식당’과 ‘맛남의 광장’을 하며 매주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닌다.
“이것도 우리나라 농산물을 위하는 척하는 거예요. 방송 나가고 나서 농어민 분들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워해주고 좋아해요. ‘맛남의 광장’은 1박2일 찍고 따로 이틀을 또 촬영해야돼요. 돈이나 그런 것을 생각하면 못해요. 저도 사명감을 가지고 방송해요. 김희철이나 김동준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해요. 양세형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보람 있어해서 다행이긴 해요. 세 사람 모두 기특해요. ‘맛남의 광장’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힘든 프로그램이예요. 야외에서 촬영하고 직접 장사까지 하잖아요”
‘맛남의 광장’에서는 여러 가지 농수산물을 재료로 요리를 직접 해먹으라는 것이 목표인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못난이 감자나 양미리와 홍게 등은 한 마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이 프로그램을 보고 시청자들이 휴게소에 안가고 직접 해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거예요. 또 휴게소에서 파는 레시피를 공개하는 것은 다른 식당이나 휴게소에서도 팔라는 뜻이예요. 어쨌든 농수산물들을 많이 소비하게 만드는게 목표니까요”
‘맛남의 광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백종원과 그의 아내 소유진과 세명의 자녀들도 등장한다. 그동안 방송에 함께 출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지난 방송에서 세 명의 아이들이 돼지고기를 나눠먹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우리 애들이 유튜브에 먼저 나왔어요. 그때도 소유진의 동의를 얻었죠. 돼지열병 때 내가 그냥 말로만 고기를 먹으라고 하면 효과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우리 애들이 직접 먹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생각해서 상의를 했어요. 소유진이 흔쾌히 동의해서 유튜브에 나온거죠. ‘맛남의 광장’에서도 농민들을 위한다는 공익을 생각했기 때문에 함께 출연한거예요”
백종원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백종원은 소중한 아이들과의 시간을 선물해준 아내 소유진에 대한 고마움과 칭찬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소유진이 정말 똑똑해요. 똑똑한 여자와 결혼 한 것은 인생에 복이죠. 아내와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제일 행복해요. 모니터도 시청자 입장에서 가장 냉정하게 해줘요. 가끔 기분나쁠 때도 있지만 아내 말이 대부분 맞아요. 고마워요 항상”/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