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피가 재수학원에서 자신을 가르쳤던 대빵 선생님을 찾아 나섰다.
17일에 방송된 KBS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슬리피가 재수학원에서 만났던 대빵 선생님을 찾아 나서 눈길을 끌었다.
슬리피는 선생님을 추억하며 "지금 생각해보니까 아버지처럼 잘해주셨던 분이다. 인생에 첫 번째 스승님이다"라고 말했다.
슬리피는 "고등학생 때 나는 책을 덮으면서 평생 랩을 하겠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슬리피는 "대학교 등록금이 많이 비싸서 걱정을 많이 했다. 초등학교 때까진 반장, 부반장도 했다. 근데 갑자기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슬리피는 "압류 딱지가 붙었다. 학교에 갔다왔더니 엄마가 컴퓨터를 만지지 말라고 하시더라. 깜깜한 붙박이장이 있었는데 그 안에 자주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슬리피는 "경제적으로 많이 안 좋으니까 부모님이 자주 싸우셨다. 그걸 듣기 싫어서 더 자주 들어갔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슬리피는 "엄마는 내가 대학가길 원하셨다. 근데 안 간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엄마가 처음으로 내가 창피하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슬리피는 "재수 끝에 대학에 갔을 때 너무 기뻐하셨다. 마지막에 졸업했을 때 잘했다고 안아주셨다. 엄마의 꿈을 이뤄주셨던 게 대빵 선생님이었다"라고 말했다.
선생님을 추억한 슬리피는 "내가 수학의 대빵이라고 해서 대빵 선생님이라고 불렀다"라고 말했다. 이어 슬리피는 "수업 스탈이 굉장히 재밌는 분이었다. 수업이 너무 재밌어서 질문이 생겨서 문제집을 들고 교무실로 찾아간 적이 있다"라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슬리피는 "선생님과 상담을 자주 했다. 유일하게 내 속을 털어놨던 분이다. 열정을 갖고 선생님 따라오면 점수가 오를 수 있다고 용기를 주셨다. 어려웠던 시절 처음으로 좋아하는 어른을 만난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제작진은 슬리피의 대빵 선생님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대빵 선생님의 이름이 김춘호 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2010년에 건강문제로 학원을 퇴사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이에 슬리피는 "너무 죄송하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늦게 찾아 뵙는 것 같아서 내가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슬리피가 선생님을 만나러 향한 곳은 국립 암센터였다. 슬리피는 병원 앞에서 표정이 굳은 채 땅만 보고 걸었다. 그러던 중 슬리피는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선생님은 병원 의자에 앉아 계셨다. 슬리피를 알아본 선생님은 제자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김춘호 선생님은 현재 암을 완치한 상태로 건강한 모습으로 슬리피를 만나 함께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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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1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