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인 훔치기 파문으로 메이저리그가 시끌시끌하다. 이 가운데 현역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29·LA 에인절스)이 금지 약물인 ‘성장 호르몬’을 투여했다는 황당 주장까지 제기됐다.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야후스포츠’는 월드시리즈 MVP 출신으로 프리미어12 미국 야구대표팀 감독을 맡은 스캇 브로셔스의 아들 데이비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트라웃이 갑상선 질환으로 성장 호르몬을 투여하고 있다는 주장을 전했다.
데이비드는 ‘메이저리그는 최고 선수의 성장 호르몬 복용 사실을 팬들에게 알려지지 않길 원한다. 그래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안에 있는 사람들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는 즉시 글을 삭제했지만 이미 내용이 퍼진 뒤였다.
야후스포츠는 ‘트라웃은 커리어 내내 약물 검사에 걸린 적이 없다. 지난 9년간 올스타 8회, 실버슬러거 7회, 아메리칸리그 MVP 트로피 3개를 획득했다’며 ‘지금까지 이 주장은 근거가 없어 보이지만 브로셔스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 무근으로 드러났다. 데이비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무런 근거가 없는 이야기였다. 트라웃을 비난하거나 혼란을 야기할 의도는 없었다. 트라웃은 메이저리그 얼굴이다. 그로 인해 생긴 악영향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성장 호르몬은 메이저리그가 지정한 금지 약물 중 하나이지만, 치료 목적이라면 사무국 승인을 받아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사실 무근으로 드러났지만 설령 트라웃이 성장 호르몬을 투여했더라도 경기력 향상을 위한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규정 위반은 아니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트라웃으로선 황당하기 짝이 없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시끄러운 메이저리그에도 가슴 철렁한 일이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