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사람은 된다. 이서진이 그렇다.
17일 방송된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이서진의 뉴욕뉴욕’ 2회에서 이서진은 “유일하게 좋아하는 미국 음식은 립”이라며 제작진을 비비큐 식당으로 안내했다. 앞서 이서진은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차이나타운에서 배불리 중식을 즐겼던 바다.
시작은 윙이었다. 나영석 PD는 샐러드를 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이서진은 “윙 좀 뜯다가 립으로 가는 것”이라며 우선 마가리타와 윙을 시켰다.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 마가리타가 나왔고 이서진은 툴툴거리면서도 사진 포즈를 취했다.
이어 윙이 나왔는데 사이즈와 양은 대단했다. 이서진은 “처음부터 이런 곳 오면 이 나라에 질린다. 적응을 천천히 해야지”라며 “이건 닭날개가 아닌 독수리 날개다. 이런 치킨이 어디 있냐. 날개를 펼칠 때 잡았나 보다. 다리보다 날개가 크다. 손으로 잡고 먹어야 하는데 엄두가 안 난다”며 즐거워했다.
치킨과 바비큐 립, 코울슬로, 어니언링 등이 나왔는데 이 역시 거대 사이즈였다. 나영석 PD는 음식량에 금세 질려버릴 정도. 그는 잘 먹는 이서진을 보며 “미국 살다 온 것 뻥이지 싶었는데 오늘 보니까 살다온 게 맞는 것 같다”며 인정했다. 이서진은 “비행기에 내려서 곧장 여기 와서 먹었다고 생각해 봐라. 내가 다 생각해서 차이나타운에 간 것”이라고 어깨를 으쓱거렸다.
식사를 마친 이들은 뉴욕 닉스 대 애틀란타 호크스 프로 농구 경기를 보러 매디슨 스퀘어 가든으로 향했다. 비가 와서 급히 구한 티켓이었는데 이서진은 “맨 앞줄은 1000불이다. 나 때엔 못 구해서 못 봤다. 옛날에 닉스 경기 때 상대팀으로 마이클 조던이 오면 끝났다. 난 마이클 조던 세대다. 하지만 그 표를 어떻게 구하냐. 1년치 매진”이라고 알렸다.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스포츠인 까닭에 농구 경기장에는 열기와 함성이 가득했다. 최장수 현역 빈스 카터가 등장하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1990년대 레전드인 존 스탁스도 등장했다. 경기장 분위기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하지만 시차 적응이 덜 된 이서진의 눈은 풀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경기 중간에 숙면을 취했다. 나영석 PD가 “시차 앞에 장사없다”며 놀려도 이서진은 꿈쩍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기 전 잠에서 깬 이서진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응원단이 객석을 향해 티셔츠를 던졌는데 이서진은 자신에게까지 올 수가 없다며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티셔츠는 뒷 사람 손을 맞고 튕겨 나와 이서진의 무릎에 떨어졌다.
자다 깨서 선물을 받은 그는 다시 한번 멋쩍게 웃었다. 주변에 있던 외국인들은 이서진이 졸았는데 선물을 받았다며 “슬리핑맨”이라고 불렀다. 나영석 PD는 이서진을 창피하다고 했고 이서진 본인도 수줍게 보조개 미소를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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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금금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