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윤계상과 하지원이 모든 인연의 조각을 완성했다.
17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초콜릿’(연출 이형민, 극본 이경희) 15회에서 이강(윤계상 분)이 문차영(하지원 분)과 어머니 정수희(이언정 분) 사이에 얽힌 인연을 알게 됐다. 문차영의 아픔을 알기에 홀로 눈물을 토해내는 이강의 깊은 사랑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만들며 마지막 회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 이강과 이준(장승조 분)은 길었던 악연의 실마리를 끊어냈다. 이준은 의사를 그만두고 거성 재단 후계자 자리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강과 이준은 술잔을 기울이며 진심을 털어놓았다. “어쩌자고 우린 그렇게 죽어라 싸웠을까”라는 이강과 이준. 어른들의 욕심에 원치 않은 경쟁을 해야 했던 두 사람은 비로소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었다.
마음을 확인한 이강과 문차영은 그 어느 때보다 따스한 순간을 보내고 있었다. 동생 문태현(민진웅 분)과 다툼 후 지쳐있던 문차영. 그런 그에게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라며 다가온 이강은 문차영을 위해 어머니가 좋아했던 호박전을 만들었다. 서로에게 따스하게 위로를 건네는 두 사람의 사랑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거성 호스피스는 더 이상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환자들의 사진을 보던 이강은 윤혜미(김성경 분)에게 전화를 걸어 선전포고했다. 한편, 부실공사로 인명피해 사고를 낸 건설사 대표 조사장은 아픈 부인을 빌미로 동정 여론을 일으키려 카메라를 대동해 거성 호스피스 병원에 찾아왔다. “나만 재수 없어서 걸렸다”는 조사장의 뻔뻔한 태도를 지켜보던 문태현이 주먹을 날렸다. “숨만 쉬고 있다고 다 살아있는 게 아니다. 돌아가신 분들과 살아남은 사람들, 그 모두의 가족까지 다 죽였다”며 눈물을 흘리는 문태현은 문차영과는 또 다른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문태현은 조사장 폭행 건으로 경찰서에 가게 됐다. 그 소식에 경찰서로 달려간 문차영. 자신에게 민폐가 되는 것 같아 호적도 정리하고 이름과 성도 바꿀 것이라는 동생을 꼭 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나만 지옥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미안해”라며 문태현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문차영은 경찰서 앞에 앉아 동생을 기다렸다.
이강은 그런 문차영에게 초콜릿을 건넸다. 힘들 때 초콜릿을 먹는 문차영을 위해 동생 문태현이 부탁한 것. 문차영은 초콜릿에 얽힌 기억을 떠올리며 “죽지 않는다면 내가 가진 걸 아낌없이 주는 사람이 되자 결심했다. 나한테 주셨던 초콜릿을 아줌마가 드셨다면 살아계셨을지도 모르는데”라고 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의 이야기를 이강에게 들려주었다. “초콜릿 주셨던 아줌마, 어떤 분이셨냐?”는 이강의 물음에 문차영은 “한 번도 잊어버린 적 없어요. 정수희 아줌마”라며 이강의 어머니 이름을 분명하게 뱉어냈다. 문차영 앞에서 표정 하나 흔들리지 않고 버티던 이강은 몰래 숨어 참았던 눈물을 토해냈다. 자신보다 문차영의 상처를 먼저 들여다보는 이강의 깊은 배려와 사랑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강과 문차영은 인연의 마지막 조각까지 완벽하게 맞춰냈다. 이준은 지독한 성장통을 겪으며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치매가 악화되는 한선애(김호정 분)와 그런 그를 지켜보는 권현석(김원해 분)의 인연과 하영실(염혜란 분), 대식(전석호 분)의 이야기도 궁금증을 더해갔다. 모두가 힘겨운 현실을 딛고 꽉 닫힌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마지막까지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로 깊고 진한 울림을 선사할 최종회에 기대가 쏠린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금‘초콜릿’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