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재용이 가족사를 최초 공개한 가운데, '모던 패밀리' 송성찬 PD가 방송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모던 패밀리'에는 이재용이 합류해 방송계 입문 이후 처음 사생활을 공개했다.
이재용은 지난 2018년 26년간 몸 담았던 MBC를 떠났다. '모던패밀리'는 그의 퇴사 이후 처음 선택한 예능이다. 깔끔하고 재치있는 진행으로 사랑을 받았던 그가 최초로 공개하는 일상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송성찬 PD는 OSEN에 이재용과 함께한 첫 녹화 분위기를 밝혔다. 송 PD는 "이재용 씨가 스스로 ‘예능초짜’라고 하는데, 오히려 MC가 아닌 패널로 부담감 없이 굉장히 편하게 촬영했다. 좀 더 담담하게 본인 얘기를 스스럼없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쑥스러울 법도 한데 워낙 방송 환경을 잘 알고 있고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바를 명확히 알고 계셨다. 제작진은 주옥 같은 멘트에 감사하며 촬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재용은 지난 2010년 지금의 아내 김성혜와 재혼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1년 위암 판정을 받으면서, 달콤한 신혼보다 건강 회복에 몰두해야 했다. 이후 수술을 받고 꾸준히 식단 관리 중인 이재용은 수발을 들어온 아내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내비쳤다. 아내의 권유로 늦둥이 아들을 갖게 된 후일담도 밝혔다.
이처럼 이재용은 방송 입문 최초로 사생활을 숨김 없이 공개했다. 줄곧 게스트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입장이던 그가 정작 자신의 가족과 인생사를 밝히는 것이 부담스럽진 않았을지 궁금하다.
이와 관련, 송성찬 PD는 "재혼과 암 극복 그리고 부모님의 치매 이야기까지 다 털어놓으셨다. 이재용 씨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아주 잘 알고 촬영에 임하셨다. 촬영 전 제작진과 계속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본인의 사생활을 오픈하는 것에 대한 거리낌은 없었다. 이재용 씨가 겪고 있는 상황과 고민을 프로그램화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재용의 진솔한 일상이 전파를 탄 뒤,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이재용의 일상을 가장 면밀히 지켜보고 담아냈을 송성찬 PD의 소감은 어떨까.
송성찬 PD는 "오랜 아나운서 생활로 대중들에게 유명한 방송인이지만 결국 대한민국의 50대 아저씨고, 재혼과 늦둥이를 감내하며 은퇴 후를 걱정하고 고민하는 한 가정의 가장이다. 시청자의 관심과 애정은 결국 공감이라고 생각하며 얼마만큼 공감하느냐가 출연자에 대한 애정도를 결정짓는다고 생각한다. 이재용 씨의 고민이 너무나도 특별할 것 같지만 사실 너무나도 보편적이다. 그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notglasse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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