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인생라면 집에 장성규부터 장도연, 김구라, 박명수까지 다양한 예능인들이 등장했다. 김구라는 여자친구를 깜짝 고백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이 '라섹(라면 끓이는 섹시한 남자)' 사장님으로 변신해 '인생 라면집'을 오픈한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유재석은 김태호 피디에게 도착 장소를 받은 뒤, 오랜만에 추격전을 예상하고 들떴으나 그곳은 라면 집이었다.
'인생 라면'은 2019년 연예 대상을 빛낸 얼굴들이 릴레이로 등장해 시상식 뒤풀이 수다를 나눴다. 다른 예능에서 듣기 힘들었던 예능인들의 신년 계획과 예능 트렌드에 대한 속내, 따뜻한 격려까지 진솔하면서 웃음 가득한 시간으로 채워졌다.
베테랑 셰프군단(요기연구가 심영순, 중식 셰프 여경래, 양식 셰프 오세득, 일식 셰프 정호영)은 인생 라면 집을 열기 전 조언을 해줬다. 요리연구가 심영순은 "가수를 한다 그래서 깜짝 놀랐는데, 한 가지만 하면 되지 뭘 또 라면까지 끓이려고 하느냐. 하여튼 방송국이 문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셰프군단은 유재석의 라면 끓이는 모습을 보면서 "기본적인 요리실력을 갖췄다", "진행을 많이 하셔서, 요리를 하면서도 정리를 할 줄 아신다" "동선을 고려해 가게 구조를 개선해야 될 것 같다", "이동에 용이한 바 형태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유재석은 전문가에게 유산슬 라면 조리법을 체계적으로 배웠고, 첫 손님으로 장성규가 들어왔다.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예능 부문 신인상, 라디오 신인상까지 2관왕을 수상한 장성규는 유재석을 보자마자 큰절을 올렸고, "전 형님께서 주는 건 똥이라도 먹을 수 있다"며 무리수를 날렸다. 유재석은 "넌 그게 문제다. 지금 주말 저녁에 똥이 웬 말이냐?"고 구박했다.
장성규는 "죄송하다. 방송이라고 생각 못했다"고 사과했고, 유재석은 "방송이라고 생각 못하기는 누가 봐도 풀메이크업을 하고 왔다"고 팩트폭력을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장성규는 "형님과 함께 제가 신인상을 받았는데 그게 안 믿기고, 올해 들어 매일 꿈에 나온다. 형님과의 투샷이 잡히다니, 형님과 김태호 피디님이 하시는 프로그램에 나오다니, 말이 안 된다. 참 꿈 같은 하루 하루다"라며 감격했다.
유재석은 "연예대상 타고 가족들이 좋아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장성규는 "난리났다. 다 울고 난리 났다"고 답했다.
유재석은 "나야 말로 신인상을 탈 줄 몰랐다. 내가 올해 데뷔 30년이라고 하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장성규는 "선배님이 SBS에서 밤 12시 넘어서 대상을 받았고, 그날 밤에 MBC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그게 대박이다. 그것도 역사적으로 없었던 일이라고 하더라"며 축하했다.
유재석은 "성규 넌 올해 축하할 일이 정말 많다. 아나운서 그만둔지 1년도 안 됐는데"라고 했고, 장성규는 "너무 죄송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와서 마음이...전부 내 것이 아닌 것 같다. 다 거품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유재석은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보니까 다 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며 웃었다. 곧 둘째도 태어나는 장성규는 "프리 선언한 지 일주년 되는 달에 둘째가 태어난다"고 했다.
장성규는 유산슬 라면을 먹기 전, "지금 식사 기도를 하면서 형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했다. 영원한 국민 MC로 남아주십시오"라고 했다. 첫 시식자 장성규는 "이건 무조건 실검 1위다. 정말 맛있다. 예술이다"라며 극찬했다.
두 번째는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장도연이 등장했고, 유재석은 "원래 오늘 유산슬 라면은 하나만 할랬는데, 도연이니까 해주고 더는 안 해"라고 선언했다.
유재석은 라면도 끓이면서 토크도 신경 쓰느라 정신이 없었고 불만을 쏟아냈다. 장도연은 "그렇게 불평불만 하실 거면 내가 끓여먹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완성된 라면을 맛 본 장도연은 "와 진짜 짜다"라고 혹평했지만, "면은 너무 잘 삶아졌다. 맛있다"며 전체적인 평을 내놨다.
세 번째로 양세찬이 등장했고, 완벽한 라면 맛에 감탄했다. 기분이 좋아진 유재석은 "세찬이와 도연이는 잘 됐으면 좋겠고, 잘 될 것 같았는데, 다 잘 되니까 너무 좋다. 그런데 성규는 잘돼서 좋지만, 저렇게 잘될 줄은 몰랐다"며 솔직하게 얘기했다.
유재석은 "도연이는 프로그램 하나만 제대로 만나면 된다"고 응원했고, 장도연은 "목표는 하나가 있다. 개인적으로 오래가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데, 팀이 단체로 좋아하니까 너무 보기 좋더라"며 내심 부러웠던 마음을 내비쳤다.
네 번째는 조세호가 등장했고, 장도연은 "밖에서 몇 시간을 떨었길래, 이 오빠가 동장군이 됐다"며 웃었고, 유재석은 "너 아까 내가 전화했을 때 안 온다고 했잖아"라며 놀랐다.
유재석은 "둘이 약간 썸이 있었다", 양세찬은 "짝썸이었다. 노래방에서 시원하게 까였다"며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유재석은 "고백한 건 맞지? 도연이도 의식 안 하는 척 하면서 계속 라면 국물을 떠 먹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세호는 "고백 안 했다. 양세찬이 소설을 쓰고 있다"며 부인했다.
양세찬은 "술 먹을 때 도연이 부르면 안 되냐고 꼭 그런다"고 폭로했고, 조세호는 "아니다. 내가 언제든 전화하면 되지"라며 미소를 보였다. 유재석은 "나래가 세찬이 좋아하지 않았냐?"고 물었고, 양세찬은 "나래 누나가 날 좋아했다"고 인정했다. 장도연은 "개그계 잘 돌아간다"며 웃었다.
유재석은 장도연, 양세찬, 조세호 후배 개그맨 세 사람에게 "너희들 버티느라 고생들 했다. 우리가 버틴 거다"라며 응원과 위로를 보냈다. 장도연은 "다들 오래한 사람들이고, 동료니까, 나래 선배가 대상 수상할 때도 울먹이는 게 무슨 마음인지 알았다"고 했다.
유재석은 "단 한번도 세호 생각을 한 적이 없냐?"고 물었고, 장도연은 "장난으로 그렇게 하니까"라며 "그런데 엄마가 세호 오빠를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조세호는 "진심으로 도연이 같은 친구라면 결혼을 했을 때 재밌고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상상을 한 적이 있다"며 "만약에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내가 '어 왔어?'라고 하면 어떨 것 같느냐?"고 질문했다. 장도연은 "'어. 갈게'라고 할 것 같다"고 받아쳐 웃음을 선사했다.
김구라는 "연말에 연예대상 때문에 화제가 됐다고 해서 왔다"며 시크하게 등장했다. 이어 "연예대상이 의도치 않게 화제가 됐고, 재석이한테 미안한 것도 있다. 대상은 유재석이 받았는데 본의 아니게 내가 더 주목을 받았다. 그래서 여기에 왔다"고 했다.
유재석은 한편으로 속시원하지만 불똥이 튀었을까 봐 걱정했고, 김구라는 "방송사분들이 그렇게 꽉 막혀 있지 않다. 내 안위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안심시켰다.
이어 "그동안 스튜디오에서 많이 하니까 정체된 느낌이 들고 답답하더라. 그래서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나도 바뀌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명수는 등장하자마자 조세호를 향해 "넌 빠져, 네가 내 자리 다 뺏은 거 아니야"라며 "김구라가 시상식 때 얘기한 갑자기 여행가는 사람이 나다. 유재석, 너 보려고 온 것 아니니까 조용히 하고 있어"라며 호통쳤다.
박명수는 유산슬 노래를 요청했고, 김구라가 "이런 행동이 두 사람을 멀어지게 만드는 것 아니냐?"라며 현재 관계를 물었다. 박명수는 "내 개그를 가장 이해해주는 사람이 유재석"이라고 했다.
김구라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10년 넘게 같이 프로그램을 하다가 갑자기 안 보면 서운한 마음이 있을 수 있다. '무한도전' '해피투게더'가 갑자기 날아갔다. 그래서 두 사람의 관계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고 질문했다.
박명수는 "이게 한일 관계랑 비슷하다. 내 개그가 수출길이 막혔다"며 개그 공정 중단 위기에 놓인 자신의 처지를 언급했다. 박명수는 자체 개그 생산에 돌입했다며, "나도 충분히 자립이 됐다. 일요 예능 MBC '끼리끼리'로 돌아온다"고 알렸다.
유재석은 박명수의 '끼리끼리' 흥행을 예측 해달라고 했고, 박명수는 "무슨 무속인이냐?"라며 "네거 에브리원 0.4% 나오잖아"라고 지적했다. 김구라는 "에브리원은 원래 그래"라며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박명수는 "여자친구 생겼다고 하던데"라고 넌지시 물었고, 김구라는 "혼자살 순 없다. 우리가 장래를 예측한 순 없지만, 결심이 섰을 때 얘기를 해야한다. 결혼식은 안 할 거다. 난 그냥 극비로 해서, 식구들끼리 해야한다. 내 나이가 좀 그렇다. 뭐 그 정도만 하자"라며 대화를 급하게 마무리했다.
김구라는 "유재석과 박명수가 오랜만에 같이 있는 모습을 보니까 보기 좋다. 사진을 한장 찍어주겠다"며 투샷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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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놀면 뭐하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