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A씨가 성폭행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가수 김건모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A씨는 어김없이 김건모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배트맨 티셔츠를 언급하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가수 A씨는 지난 19일 SNS에 김건모와 관련해 성희롱을 당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A씨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김건모는 과거 한 술자리에서 A씨에게 문제의 배트맨 티셔츠를 건네면서 '지금 당장 입으라'고 했으며, A씨는 당시 분위기를 깨기 싫어 억지로 입은 자신에 대한 후회성 발언을 했다.
A씨는 글에서 "성폭행 논란 중인 김모씨는 나에게 문제의 배트맨 티셔츠를 건네면서 지금 당장 입으라 했다. 나는 거절하고 선물로 받겠습니다 하였지만 그곳의 남자 어른들과 끝까지 히히덕거리며 하늘색이 좋을까 분홍색이 좋을까 날 희롱했다. 산통 깨고 싶지 않아 마지못해 입고 나왔던 내가 싫다"라며 당시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또한 A씨는 김건모가 집요하게 뽀뽀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A씨는 '친구끼리 뽀뽀도 못해주냐', '앞에 두고도 뽀뽀를 못하니 동사무소 직원 대하는 것 같다', '그럼 오빠 제가 XX 빨아드릴까요' 등의 성적인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상황과 관련된 증거는 없지만 당시 받았던 배트맨 티셔츠와 친구들에게 당시 상황을 전한 실시간 메신저 대화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그러면서 A씨는 "처벌 받을 사람이 처벌 받았으면 좋겠다"란 바람을 전했다. A씨는 "제 주변 사람은 소비하지 않는 것, 처벌 받은 일은 꼭 처벌 받은 세상이 되는 것을 바란다"고 글을 남겼다.
더불어 "미투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삼는, 함께 있을 때 핸드폰 충전하라고 제 핸드폰을 자신 앞으로 가져다 놓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기억이 있고 나는 잊지 않을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김건모는 현재 성폭행을 했다는 고소를 당해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자신이 유흥업소 직원이라고 밝힌 여성 B씨는 가세연을 통해 지난 2016년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달 9일, B씨를 대리해 서울중앙지검에 김건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건모는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면서 자신을 고소한 B씨를 비롯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C씨 등을 무고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소했다.
김건모는 의혹 제기 이후 41일여만에 경찰 조사에 응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김건모는 "먼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경찰에서 성실히 답변했다. 하루빨리 결과가,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라며 "추후에 또 원하시면 또 와서 조사받을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김건모는 경찰 출석 당시에도 A씨가 '성폭행 당시 입고 있었다'고 말해 문제가 된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있어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다. /pps2014@osen.co.kr
[사진] A씨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