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성민(52)이 “저도 실존 인물을 비슷하게 모사하는 연기는 처음 해봤다”라고 말했다.
이성민은 20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민호 감독님이 ‘마약왕’의 촬영이 끝나갈 무렵에 제게 제안을 했다. 누군가 내게 전두환 역할을 얘기해서 '좋다'고 했었는데 우 감독님이 내게 ‘박정희 대통령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출연을 결정한 과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성민은 올 설 연휴 두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한 편은 동물 가족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 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리틀빅픽처스・한국투자파트너스, 제작 리양필름・HJ필름), 또 다른 한 편은 정치 드라마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이다.
두 영화의 장르는 물론 이성민이 맡은 역할도 180도 다르다. 전자에서는 동물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국정원 요원이고, 후자에서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故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이성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미지가 워낙 우리 머릿속에 각인이 돼 있어서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며 “(제안을 받았을 당시엔) 대본도 안 보고 말로만 들었는데도 하고 싶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실존 인물들을)연기하신 배우들이 있지만 대부분 외모가 비슷하신 분들이 했다. 저는 고민하다가 분장을 해보자고 감독과 얘기를 나눴다. 감독님도 같은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귀는 (붙이는)분장을 했고, 발음을 위해 교정기를 꼈다. 후시 녹음은 안 했다. 머리 스타일도 비슷하게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의상을 맞춰줬었던 양복사가 아직 살아계셔서 영화 속 의상도 그분에게 맞췄다. 박 전 대통령의 제스처, 걸음걸이를 비슷하게 하려고 했다"며 "말투도 비슷하게 가려고 했는데......개인적으로 뒷모습, 걸음걸이가 마음에 든다. 제가 봐도. 아쉬운 건 영화 ‘비스트’를 끝내자마자 (촬영에)들어갔었는데 제가 살을 더 뺐어야 했다”고 ‘남산의 부장들’에서 맡은 캐릭터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이성민은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관객들도 있다’는 말에 “저는 우려하지 않는다. 이 정도 톤의 영화를 놓고 관객들이, 국민들이 그렇게 해석하지 않을 거 같다. 영화는 영화”라고 답했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영화로) 보진 않을 것 같고 관객들이 성숙해 있다고 생각한다. 전 영화를 찍으면서 2인자들이 날(박통을) 정말 좋아하는 구나, 싶었다(웃음). 난 너밖에 없다고 하고(웃음). 보시면 알겠지만 그렇게까지 정치적인 영화는 아니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watch@osen.co.kr
[사진]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