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이경(32)이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진(본명 김석진・29)과의 인연을 전했다.
이이경은 20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가 군대를 일찍 갔다 왔다. 올해가 민방위 3년차인데, 연기에 대한 관심은 군대 시절에 생겼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이경은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TV를 거의 안 봤다. 근데 군대에서는 TV가 바깥 세상과 통하는 매개체니까 그 안에서는 시간이 날 때마다 봤던 거 같다. 당시 드라마 ‘아이리스1’이 방송됐었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끝나고 나면 또 일주일을 어떻게 기다리지 싶었다. 드라마를 보는 것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내가 막상 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었다”라고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전했다.
“제가 있던 군 부대 안에 구룡 쉼터라고 도서관 비슷한 게 있었다. 정식 도서관이라기보다 저희가 (휴가 때)가져온 책을 꽂아 놓은 곳이다. 거기에 (연기에 관한)‘액팅원’이라는 책이 있어서 관심이 있으니 보긴 했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 것들이 적혀 있었다(웃음). 그러다가 말년 휴가 때 보름 정도 나왔는데, 길을 가다 핑크색 벽돌로 된 연기학원이 있어서 그냥 한 번 들어가 봤다. 제가 원장님에게 연기를 배우고 싶다고 하니 제게 ‘입시를 할 거냐’고 물어보시더라. 당시엔 입시반이 뭔지도 몰랐는데 전역을 앞두고 있으니 그냥 입시반에 끼어 들어갔었다(웃음)."
이이경은 군 전역 후 연기학원 입시반에 들어갔고, 그곳에서 발음부터 발성 등 연기의 기본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 ‘가나다라~’ 발음 연습을 하는데 이게 뭐지 싶었다. 하하. 그렇게 배우다가 원장님이 제게 정식으로 대학교(연극영화과)를 가라고 하셔서 원장님이 나온 서울예대의 입시를 치렀고 합격했다. 그 학원에 다니면서 (방탄소년단)진을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진이가 원래 형들을 잘 따르고 애교가 많은 성격이다. 제게도 좋은 이미지가 남아 있었다. (같은 연기학원을 다니고 나서)그 친구는 건국대 영화과에 갔고, 이후 가수 활동을 하고 있더라. 저는 저대로 서울예대 연기과에 가서 배우 생활을 시작하게 됐고. 저는 저대로 그 친구는 그 친구대로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재회한 곳은 어느 시상식 무대. “제가 시상식에 시상을 하러 갔었는데, 거기서 진을 만났다. 근데 변한 것 없이 그때와 똑같더라. 맨날 ‘형'이라고 부르고(웃음). 그 이후에 압구정인가? 청담인가? 한 식당에서 대게를 같이 먹었다. 그것도 벌써 몇 년 전이다. 시간이 지나도 늘 똑같은 게 그 친구의 장점이다”라고 칭찬했다.
이이경은 “제가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 꾸진 않았지만 지금은 연기하는 게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그나마 지금까지 연기를 하면서 다행이다 싶은 건, 연기적으로 지적 받은 게 없다는 거다. 이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얻고 있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목표에 대해 “예를 들어서 칼장수에게 칼을 못 간다고 말하면 그는 모든 것을 잃은 기분일 거 같다. 연기를 하는 배우도 마찬가지다. 저는 코믹이든 정극이든 무슨 장르를 하든 보는 분들이 받아들일 수 있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라며 “예능은 바람따라 흐름따라(웃음) 맡기고 있다. 요즘은 작품 활동과 예능을 같이 하는 게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아닌 분들도 있고. 정답이 없다 보니 제게 어떤 게 맞는지 모르겠다. 일단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밝혔다./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