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NO" 하니, EXID→안희연 '엑스엑스'로 보여줄 변화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1.20 18: 49

걸그룹 EXID(이엑스아이디)에서 배우로 돌아왔다. '엑스엑스(XX)'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하니(본명 안희연)의 이야기다.
하니는 20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MBC와 플레이리스트 새 드라마 '엑스엑스(XX)'(극본 이슬, 연출 김준모)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슬 작가, 김준모 감독을 비롯해 함께 출연한 주연 배우 황승언, 배인혁, 이종원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엑스엑스'는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지 않고,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스피크이지 바(Speakeasy bar)' XX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드라마 제목처럼 비밀스러운 공간 XX와 바텐더라는 독특한 소재, 시대와 세대를 막론하고 누구나 공감하는 바람피우는 이야기의 조합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드라마 ‘엑스엑스(XX)’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배우 안희연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sunday@osen.co.kr

특히 드라마는 하니가 EXID 소속사와 계약을 마치고 새로운 소속사에서 시작하는 첫 작품이자 드라마 주연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작품이 하니에게나 그를 지켜보는 대중에게나 이후 행보를 가를 첫 발자취이기 때문. 이에 하니는 극 중 XX의 헤드 바텐더 윤나나 역을 맡아 작품의 중심에서 서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드라마 ‘엑스엑스(XX)’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배우 안희연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이와 관련 그는 "굉장히 떨린다. 열심히 촬영한 만큼 많은 분들에게 저희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엑스엑스'를 도전하게 된 데에는 나나라는 캐릭터가 저랑 많이 닮아 있어서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갔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 그리고 주인공이 확실히 어렵더라. 굉장히 어렵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굉장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하니는 "예전 회사와 계약이 끝나고 나서 뭘 해야 할지, 뭘 해야 행복한지 아무것도 모르겠더라. 저같은 경우 다음 행보를 정하지 못하고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떠났다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해야 할 일이 있어서 한국에 돌아왔다. 뭔가를 찾고 싶어서 떠났는데 찾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그러고 나서 좋은 기회로 영화도 찍고 이번에 드라마도 촬영하면서 제가 갖고 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은 것 같다. 남은 여러 질문들은 앞으로도 계속 찾아가야겠지만"이라고 말해 울림을 자아냈다. 다만 그는 "EXID 활동 같은 경우에는 쉽지가 않더라. 회사가 달라지다 보니까 뭉치기가 쉽지 않은 시스템이었다. 그렇지만 멤버들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드라마 ‘엑스엑스(XX)’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배우 안희연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이처럼 하니의 노력과 결의가 담긴 덕분일까 함께 출연한 배우들은 하니와의 호흡에 대해 일제히 호평을 풀어냈다. 먼저 윤나나와 악연으로 얽힌 과거 절친 이루미 역의 황승언은 "저는 희한하다고 하면 이상한가 싶은데 아이돌 분들과 드라마를 할 기회가 많았다. 서현 씨, 윤두준 씨와 전작들을 같이 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하니와 한다고 해서 걱정하진 않았다. 전에 같이 한 분들도 너무 잘해주셨다. 그런데 이번엔 특히 더 놀랐다. 제가 알던 하니 씨가 아니라 '안희연'이 있더라. 평소 알던 하니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나나의 변함없는 절친 왕정든 역의 이종원도 "남녀 관계에서 '남사친', '여사친’에 대해 실제로 그런 단어가 있다고 본다. 저도 스스럼 없이 지내는 친구가 있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성별을 떠나서 인간적으로 좋아하고 고민을 터놓는 친구가 있어서 무조건 가능하다고 본다. 하니와 '여사친'으로 연기한 소감은 한 마디로 너무 재미있었다. 너무 재미있고, 제가 정든이를 연기하게 너무 많은 도움을 줬다. '나나는 이럴 것 같은데, 정든이는 이럴 것 같고’라는 대화를 많이 했고 저도 몰랐던 부분을 알았다. 진짜 너무 재미있었다. 같이 하는 씬이 정말 많았는데 저한텐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제작진도 마찬가지였다. 김준모 감독은 "네 배우 다 오디션과 첫 미팅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바로 대본을 읽혀 봤다. 그런데 너무 깜짝 놀랐다. 저도 생각했을 때 하니한테 기대도 했지만 그 이상으로 해준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슬 작가 역시 "저도 감독님이 캐스팅 목록 주셨을 때 제가 생각했을 때 대본에 대한 캐릭터 이미지를 잘 파악해주셨다고 생각했다. 특히 두 분 주연은 이미 결정난 상태에서 배인혁과 이종원은 제가 생각한 캐릭터와 너무 비슷했다. 그리고 저희 드라마가 불륜이라는 소재를 삼고 있지 않나. 불륜을 모두가 좋아하고 재미있게 보지만 '올드하다’는 느낌이 강한데 여자 두 분이 트렌디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드라마 ‘엑스엑스(XX)’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배우 안희연과 황승언이 미소를 짓고 있다. /sunday@osen.co.kr
과거 연기 경험이 하니에게 약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영화 '국가대표'에 출연했던 하니는 "저는 그때 많은 것들이 죄송했다. 모든 것들이 죄송했고, 뭔가 굉장히 부끄러웠고 어색했고 그런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에 반해서 지금은 수험생처럼 코피 터지기 직전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정말 나나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안희연도 많이 알게 됐고, 타인도 많이 알게 됐고, 세상을 많이 배운 것 같아서 '엑스엑스’에 많이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말해 '엑스엑스'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드라마 ‘엑스엑스(XX)’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배우 배인혁, 황승언, 안희연, 이종원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무엇보다 하니는 황승언과의 '워맨스' 케미스트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는 황승언과의 호흡에 대해 "최고였다. 언니를 보면 막, 뭐가, 마음 속에서 뭔가 그렇더라. 제게 그런 감정을 유발해준 루미에게 너무 고마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황승언은 "저를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르냐"고 반문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황승언은 "이게 다른 드라마와 달리 대본이 처음부터 끝까지 나온 상태로 시작해서 리딩도 하고 많이 맞춰보고 싶었다. 그런데 하니 씨가 바로 앞까지 스케줄이 꽉 차있어서 리딩할 시간이 많이는 없었는데 제 걱정과 달리 현장에서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 오히려 저희 생각이 비슷하고 감독님과 생각이 달라서 너무 잘 통했다"고 웃었다.
또한 "또래기도 하고 여자 입장이기도 해서 말이 더 잘 통하는 게 없잖아 있던 것 같다. 연기할 때 '이걸 해야지’라고 한다기 보다 서로 있는 그대로 하니까 그래서 서로 연기하기 수월했다. 생각이 비슷하니까 대립할 일이 별로 없어서 굉장히 부드럽고, 현장 자체도 즐거웠다. 하니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과도 너무 즐겁게 촬영했다. 호흡은 말할 것도 없다. 굉장히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엑스엑스’는 22일 V라이브에 선공개된 뒤 매주 수, 목요일 저녁 7시에 V라이브와 유튜브에 공개된다 MBC에서는 24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2시 50분에 방송된다. 배우 안희연으로 대중 앞에 설 하니의 '엑스엑스' 첫 방송에 팬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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