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가 골프선수 시절 슬럼프를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20일에 방송된 SBSplus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골프 여제에서 와인 CEO로 변신한 박세리가 등장했다.
박세리는 와인 CEO로 활동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박세리는 자신의 회사에서 직접 만든 와인을 김수미에게 선물했다.
김수미는 "내가 먼저 연락을 했다. 성공한 사람들끼리 외로움을 나누자라고 말했다. 새벽에 답장이 왔다. 술 한 잔 하기로 했다. 언니라고 해도 되냐라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언니, 동생 하기로 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윤정수는 "엄니를 잘 못 쓴 거 아니냐"라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세리는 "와인 회사를 2년 정도 했다"라며 "운동에 관련된 분야만 해야한다는 편견을 깼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수미는 "나는 골프장에 가면 18홀을 다 걷는다. 골프장은 계절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은퇴 한 지 4년 정도 됐다"라며 "은퇴하기 3년 전부터 준비했다. 홀가분하게 정리해서 전혀 아쉬운 게 없다"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2020년 도쿄 올림픽 골프 국가대표 감독이다"라고 축하했다. 박세리는 "리우때도 감독을 맡아서 금메달을 땄다"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자신의 슬럼프 시절을 떠올렸다. 박세리는 "그때 인생에 대해 많이 배웠다"라며 "슬럼프를 1년 반 정도 겪었다. 그때 슬럼프를 겪고 나서 알았는데 정말 최고가 되고 싶어서 정말 많이 노력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오로지 우승만을 위해 쏟아부었다. 쉬는 시간 조차 정했다. 내가 강해질 수 밖에 없었다.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한국어는 듣지도 않았다. 그렇게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실수가 계속 나왔는데 예선에 탈락했다. 일주일 후에 대회를 또 나갔는데 마찬가지로 감이 또 안 좋더라"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나는 슬럼프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슬럼프가 올까봐 대비를 하고 훈련을 했다"라며 "슬럼프를 극복하려고 더 열심히 했다. 근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더라. 필드 위에 서 있는 게 너무 싫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머릿 속에 싫어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쉴 수 없었다. 스폰서도 있고 해서 쉴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세리는 "지인분이 나를 걱정하셨는지 낚시를 가자고 하시더라. 안 간다고 싫다고 했더니 꽃게 낚시라고 하더라. 그때 2,3시간 걸려서 갔는데 달랑 꽃게 한 마리만 잡았다"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너무 재밌더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 아무런 소득이 없어도 그 자리에 있는게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세리는 "슬럼프를 통해 내가 더 넓어지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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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plus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