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소유진, 한지혜가 ‘경단녀(경력단절여성)’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지난 20일 방송된 MBN ‘자연스럽게’에서는 전인화, 소유진, 한지혜가 일을 하면서 가정을 돌봐야 하는 삶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전인화는 “난 요즘 너희들을 보면서 내가 배운다. 일과 삶 속에서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면서 유연성 있게 살지 않냐. 우리는 그런 시대가 아니었다.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이에 소유진은 “지금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바가 ‘아니 일만 하면 뭐해, 그렇게 돈 벌어서 나중에 행복은 언제 찾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시대다”며 “엄마가 되니까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어디까지 희생해야 할 것인가라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한지혜는 “엄마가 되자마자 일과 엄마 역할 사이에서 그런 고민이 강하게 온다고 하더라”라며 공감했다.
소유진은 “맞다. ‘경단녀’라고 하지 않냐. 나도 아이를 낳고 드라마 한 다음에 상을 받았는데 계속 눈물이 났다. ‘다시 일 시켜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저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며 “셋째 낳고 드라마를 했는데 상을 받았다. 이번에는 안 울어야지 했는데 또 울었다. 둘째 낳고 상 받았을 때는 너무 서러워서 감독님 이름도 말 못했다”며 웃었다.
소유진의 얘기를 들은 한지혜는 “결혼하고 나서 오빠 따라서 2년 반 정도 일을 끊고 다시 돌아와서 일을 하는데 출연료도 많이 깎였다”고 했다. 소유진은 “아이 낳으면 더 깎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다시 시작하기가 정말 힘들더라. 감독님과 작가님의 선입견이 있으니까”라며 “결혼하고 나서 현타가 오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에 소유진은 “열심히 안 할 거라고 생각하니까. 애도 중간에 챙겨야 하니까”라고 했다.
전인화는 두 사람의 얘기에 공감하며 “나도 중간에 7년을 쉰 적 있다. 아이들이 중고등학교 갈 때였다. 드라마 ‘여인천하’ 끝나는 최고의 시점이었다. 이후 ‘제빵왕 김탁구’로 복귀했는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말도 못 했다. 미친 듯이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kangsj@osen.co.kr
[사진] MBN ‘자연스럽게’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