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주역들이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최고 상이자 작품상 격인 앙상블상을 수상한 가운데, 봉준호 감독이 “동료 배우들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미국 매체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타임스)는 19일(현지시각)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앙상블) 인 모션픽처’를 수상한 ‘기생충’ 팀의 백스테이지 현장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기생충’의 배우 송강호와 이선균, 이정은, 최우식, 박소담은 수상 후 백스테이지에서 기쁨을 나눴다. 이들은 서로 함성을 지르며 따뜻하게 껴안았고, 송강호는 트로피를 하늘 높이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봉준호 감독은 마치 자랑스러운 아빠처럼 이들을 사진 찍고 촬영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높이 들어올렸고, ‘Parasite’라고 적힌 수상 봉투를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었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백스테이지 인터뷰를 통해 배우들의 앙상블상 수상에 대해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고 우리가 이 시상식 레이스와 캠페인의 일부인 것도 사실이지만, 오늘 정말 중요한 것은 이 배우들이 동료 배우들에게 인정받고 올해 최고의 앙상블 캐스팅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오늘 밤의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기뻐했다.
‘기생충’의 미국배우조합상 앙상블상 수상은 외국어영화로는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로베르토 베니니) 이후 역대 두 번째인 만큼 외신들도 놀라며 이 소식을 주요하게 다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기생충’의 미국배우조합상 앙상블상 수상에 대해 보도하며, “개별 배우 누구도 후부로 지명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만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또 “‘기생충’에 대한 업계의 열정은 분명했다. 배우들이 영화를 발표하기 위해 무대에 섰을 때 기립 박수를 받았다”라며, “아카데미 시상식은 ’기생충’과 ‘1917’(감독 샘멘데스)의 일대일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기생충’은 내달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봉준호, 한진원), 장편국제영화사, 편집상(양진모), 미술상(이하준)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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