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모델 출신 배우 배정남(38)이 “많은 분들이 저를 코미디가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계신지만 제 안에는 슬픈 감성도 있다”고 말했다.
배정남은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엉뚱한 면모가 저의 베이스로 깔려 있지만 진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다만 이걸 (한 작품을 통해)한 번에 바꿀 순 없을 거 같고 조금씩 보여 드리려고 한다”라며 이같이 정의내렸다.
배정남은 코믹하고 엉뚱한 기존의 이미지를 살려 코믹 가족극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 제공 한국투자파트너스・리틀빅픽처스,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리틀빅픽처스, 제작 리양필름・HJ필름)로 설 연휴 극장가에 컴백한다.
이 영화에서 그는 국정원 요원 만식 역을 맡아 동물과 소통하는 주태주 역의 배우 이성민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이 영화 ‘보안관’(감독 김형주, 2017) 이후 다시 한 번 연기 호흡을 맞춘 것이다.
배정남은 “그때 보다 책임감이 더 커졌다. 그전엔 몰랐는데 개봉 전에 이렇게까지 긴장이 되고 불안할 줄이야(웃음)”라며 “반면 설렘도 있다. 옛날보다 확실히 어려워졌고, 다양한 감정이 생겼다. 첫 주연작이라는 말에 어깨가 무겁다. 영화를 보고 나서 ‘나는 왜 저렇게 밖에 못 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여러 모로 아쉬운 게 많다. 지금이라면 좀 더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데”라고 개봉을 앞둔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사실 (배우가)자기가 한 연기를 보면 부끄럽고 창피하지 않나. 촬영을 할 땐 장르가 코믹이라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 저는 연기로 사람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게 좋다”며 “제가 망가지고 모자라게 보이면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 모습이 그들에게 힐링을 주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면 저는 더 좋다. 단순 무식하게 살자는 게 제 생각이다. 그래야 사람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와 달라진 점을 꼽자면, 제 말 한마디에 사람들이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졌다. 한층 차분해진 거 같다”고 밝혔다. 배정남은 “제게 코믹한 이미지가 있지만 제 안에는 슬픈 이미지도 있다. ‘영웅’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님이 ‘제게 우는 영화를 해봤느냐’고 물어 보시더라. 과거 한 작품에서 제가 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그걸 찾아보시고 그대로 가자고 하셨다. 엉뚱한 게 베이스로 깔려 있지만 진지한 모습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재밌다’ ‘웃기다’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슬랩스틱이 많아서 ‘초딩의 친구’가 될 거 같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