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수혁과 인교진, 전 농구선수 하승진, 코미디언 이용진, 모델 정혁. 각기 다른 발자취와 성향을 쌓아온 5인방이 '끼리끼리'를 통해 뭉쳤다.
2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신규 예능 '끼리끼리'의 제작발표회가 치러졌다. 이 자리에는 박명수, 장성규, 은지원, 인교진, 이용진, 정혁, 인피니트 성규, 이수혁, 광희, 하승진 등 고정 멤버 10명과 연출을 맡은 한영롱 PD, 노승욱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했다.
'끼리끼리'는 기본적으로 다수의 출연자가 성향'끼리' 나뉘며 벌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이다. '국내 최초 성향 존중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며 관찰 예능과 야외 버라이어티의 재미를 복합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각기 다른 성향의 예능인 10명을 모았다. '무한도전'으로 일찌감치 야외 버라이어티에 녹아들었던 박명수와 광희, '1박2일'과 '신서유기' 시리즈로 활약했던 은지원, 최근 예능 '대세' 장성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예능감을 보여준 인피니트 성규는 그 중에서도 예능적으로 익숙한 인물들이다. 반면 이수혁과 인교진은 처음으로 예능에 도전하고, 하승진과 이용진, 정혁은 각자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입담과 센스를 인정받았으나 '끼리끼리'를 통해 역시 처음으로 MBC 예능에 고정으로 입성했다.
이와 관련 맏형 박명수는 "첫 녹화를 하고 잘 몰랐다. 본 친구도 있고 처음 본 친구도 있고. 이 친구들을 새로운 틀에 모았을 때 한, 두 명은 더 긴장도 할 수 있고 그랬다. 그런데 조금만 더 친해지면 재미있는 게 나올 것 같더라. 생각지도 못한 게 승진 씨가 NBA에서 잘 안 된 게 농구는 되는데 영어가 안 돼서 그렇다고 하더라. 그런 게 조금만 친해지면 별별 얘기가 다 나올 것 같다. 한 4번만 녹화하면 터질 것 같다. 멤버가 많아서 1~2명이 터지면 다른 사람들은 못 나온다고 컨디션 관리하라고 할 정도였다"며 뉴페이스들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기대에 부응하듯 뉴페이스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특히 이수혁은 "예능을 한 번도 안 했는데 그전에 보는 건 좋아했다. 섭외가 왔을 때 저조차도 놀랬다. '왜 날 섭외하시지?'하고. 제 개인적으로는 팬분들에게 많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린 기회가 있다는 게 좋아서 선택하게 됐다. 아직까지는 TV 보는 기분이 든다. 워낙 잘하시고 센스가 있으신 분들이라. 웃기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최대한 오버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에 박명수는 "얘(이수혁)는 이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너무 잘생기지 않았나"라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을 폭소케 만들기도 했다. 그는 "무게 잡고 분위기 흩트리지 않을까 했는데 굉장히 적극적이고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적응하려고 하는 모습이 좋다. 뭔가 해보려는 의지가 굉장히 높다. MBC 쪽에서 조금만 밀어주면 뭔가 해볼 것 같은데 이수혁 씨가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인교진 또한 뉴페이스로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는 터. 그는 배우답게 다채로운 표정으로 풍성한 리액션과 눈물 많은 감성을 보여줄 전망이다. 그는 "제가 예능인 분들을 많이 보진 못했지만 하승진 씨는 다른 분야에서 스포츠를 하시다가 오셔서 정말 달라서 놀랬다. 광희 씨는 보이는 모습과 다르게 촬영을 하지 않을 때 모습이 진중하고 착하고 가장 인상에 남는다"며 '끼리끼리' 멤버들과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하게 했다.
이에 박명수는 "저는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인교진 씨 모습을 알게 됐다. 부자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인교진은 부자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지켜보던 은지원은 "박명수 형이 통장에 40억이 있다. 저는 거지인 줄 알았는데 부자더라"라고 받아쳐 박명수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알고 보니 장성규가 중도금으로 4000만 원이 부족해 '끼리끼리' 첫 촬영 현장에서 급하게 돈을 빌리러 다녔고, 이 과정에서 박명수 통장을 보다 4800만 원이 있는 것을 잘못 보고 "통장에 40억 원이 있다"고 착각했다는 것. 박명수는 "방송을 보시면 안다"고 적극 해명하며 당황스러움을 표현했다. 결국 이용진이 장성규에게 돈을 빌려준 게 드러나며 "이런 얘기까지 해도 되는 거냐"며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정혁은 막내로 통통 튀는 입담을 뽐냈다. 그는 "광희 형 처음 봤을 때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사람이 계속 보면 볼수록 나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첫 촬영 때 '감긴다’는 느낌이 드는 형이었다. 하승진 형도 마찬가지로 제가 나이가 여기서 막내이긴 한데 초등학교 때 이후로 처음으로 아빠 품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호평하며 형들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또한 "피하고 싶은 사람은 있다. 선천적 멋을 갖고 있는 이수혁 형. 후천적 멋을 가진 저로서는 피하고 싶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저는 제가 방송할 때 가식을 부린다거나 숨긴다거나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여러분께 조금 더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해 형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용진은 '끼리끼리'를 통해 MBC에 처음 입성한 만큼 벌써부터 포부가 남달랐다. 그는 "다들 분위기 자체가 편하다. 뭘 해도 좋은 케미가 나올 것 같다. 명수 형님이 10시간 넘는 녹화 시작부터 끝까지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다. 식사도 안 하면서 열심히 하시는 모습 보면서 명수 형님도 본인이 MBC에서 기회를 잡는 발판으로 생각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성규, 정혁, 수혁 다 익숙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멤버들의 케미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그는 "MBC 첫 고정 예능으로 저 포함 10명의 멤버와 함께 하게 됐다. 제 개인적인 목표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이 멤버 이대로 연말 시상식까지 갈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며 "매번 최선을 다하고 그건 당연한 거다. MBC가 예능 왕국이지 않나. 그 꼭대기에 '끼리끼리'가 있을 거다. 연말엔 저희가 턱시도를 입고 있겠다"고 거듭 강조해 '끼리끼리' 멤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예능 베테랑들과 뉴페이스들의 입담이 벌써부터 웃음을 자아내고 있는 상황. '끼리끼리' 멤버들의 첫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26일 오후 5시 첫 방송.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