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이병헌의 숨막히는 열연, 설 극장가 승기 잡을까[오늘의 개봉]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1.22 06: 50

이병헌과 이성민 등 배우들의 숨 막히는 열연, 긴장감을 높이는 연출로 호평받고 있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이 오늘(22일) 관객들과 만난다. 명절 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는 만큼, 이번 설 극장가에서 승기를 먼저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 26일, 그날의 사건이 일어나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우민호 감독은 중앙정보부가 문을 닫는 순간을 영화에 담아냈다.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이성민 분) 암살사건을 벌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풀어냈다.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은 이병헌과 대통령 박통 역의 이성민, 대통령의 경호실장 곽상천 역의 이희준,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 역의 곽도원이 숨 막히는 열연으로 영화를 끌고 가고 있다. 실존 인물과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말투와 걸음걸이까지 연구한 이성면, 25kg을 증량하고 파격적인 시도에 나선 이희준이 열연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이병헌의 연기는 영화를 압도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병헌은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인생 연기를 펼쳐냈다. 눈빛의 작은 흔들림, 숨소리까지 세심하게 김규평의 심리를 묘사하는데 신경 썼다. 그가 왜 충성하던 대통령에 총구를 겨눌 수밖에 없었는지, 갈등하고 변화하고 있는 이유를 따라가고 있다. 우민호 감독은 카메라에 냉정하고 차갑게 인물들의 심리를 담아내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인 만큼, 관객들은 이미 1979면 10월 26일 그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 영화적으로는 사건의 결과가 알려져 있기 때문에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충분히 영화 낸내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세심하고 치밀힌 심리드라마이자 정치 느와르, 그리고 스파이물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몰입도를 높여 스크린에 시선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일어난 중요한 사건을 다루고 있는 만큼,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극장을 나서면서 더 나눌 이야기가 많아지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가진다.
영화 ‘내부자들’을 통해서 이병헌과 호흡을 맞추면서 멋지게 흥행에 성공했던 우민호 감독은 이번에는 냉정하고 촘촘하게 빚어낸 심리드라마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이병헌과 재회하며 다시 한 번 ‘내부자들’의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사전 예매량만으로 10만 장을 넘긴 만큼 설 극장가에서 가장 먼저 웃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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