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하는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국가정보원 에이스 요원 주태주(이성민 분)가 예기치 못한 사고를 겪으면서 동물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난 후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그린다. 코믹 영화라기보다 판타지 드라마에 가깝다.
까마득한 후배(김서형 분)에게 국장 자리를 빼앗긴 중년의 남자 주태주가 국가의 외교 문제로도 번질 수 있는 사라진 판다를 찾아 나서면서, 소통이 가능한 셰퍼트 알리와 합심한다. 배우 이성민이 주태주 역을 맡아 개와 생애 첫 연기 호흡을 맞췄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김태윤 감독은 21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전작 ‘또 하나의 약속’을 하기 전부터, 제작사 리양필름 대표가 CJ엔터테인먼트에 있었을 때, 썼던 시나리오였다”며 “당시엔 영화로 만들어지지 못 했고 기획 과정에서 한 차례 중단됐었다. 이 대표가 그 이후에도 몇 번 영화화를 시도했는데 무산이 됐다. 그러다 제게 ‘재심’을 끝내고 나서 다시 한 번 연출 제안이 들어왔다. 고민을 하다가 하게 됐다”고 영화 과정을 전했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 제공 한국투자파트너스・리틀빅픽처스,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리틀빅픽처스, 제작 리양필름・HJ필름)의 메가폰을 잡은 김 감독은 시나리오를 발전시킨 과정에 대해 “현재의 스토리 라인은 제가 7~8년 전에 썼던 것이다. 당시엔 동물과 사람이 소통하는 영화를 해볼까,라고 소박한 마음에 시작을 했었다”며 “시간이 흘러 어떤 스토리 라인을 세울까 고심했다. 그러다 용인에 있는 놀이공원에 중국에서 온 남매 판다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국의 동물원에 머물게 된 건데 우리나라에 아예 온 것이 아니라 외교 사절로서 왔다가 중국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 그 아이디어가 재미있을 거 같아서 착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라진 VIP’라는 부제를 단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영화의 부제를 감독이 달진 않는다. 마케팅 팀에서 제작사와 합의하에 이렇게 쓴 게 아닐까 싶다. 글자 그대로 Very Important Person이라는 의미인데, 중국에서 온 판다가 모종의 집단에게 납치된다는 게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물에 관한 감독의 생각이 대거 반영됐을 거 같다’는 질문에 “인간과 동물의 공생이라는 메시지가 기본이다.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을 사랑하고 생각하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된 거 같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거창한 것 같지만 쉽게 말하면 동물을 사람처럼 생각하고 사랑하자는 작은 바람을 담았다”고 답했다.
이어 김태윤 감독은 “나이가 들고 조카가 태어나다 보니 가족들이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 동물이 나오기 때문에 어른이 볼 만한 코미디라고 부르기엔 애매하다고 생각했다. 연령대가 낮으면서도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를 지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봉 전 시사회에 가족 단위 관객들이 오셨을 때 반응이 가장 좋았다. 부모님의 입장에선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면 그것만한 영화가 없다. ‘미스터 주’는 가족 영화다. 설 연휴 전 세대에게 추천한다(웃음). 열린 마음으로 봐주시면 재미있을 거다”라고 강조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