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주' 감독, "배정남 사투리 100% 못 고쳐..오히려 좋다"[인터뷰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1.21 17: 53

 (인터뷰①에 이어) 김태윤 감독이 “배정남의 사투리는 독보적”이라고 말했다.
김태윤 감독은 21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지방 출신의 어떤 배우든 평소 어투에) 사투리가 조금씩이라도 남아 있다. 요즘엔 배정남처럼 정통 사투리를 쓰고 있는 배우가 없는데 그래서 제가 보기엔 오히려 좋은 거 같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태윤 감독은 이어 “고칠 수 있다고 해서 고칠 수 있는 건 아니다. 배정남도 사투리를 100% 완전히 고치지 못 한다”라며 “(사투리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보다) 본인이 대사 전달력을 키우는 게 낫다”고 말했다.

리틀빅 픽처스 제공

부산 출신인 배정남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현지 특성을 반영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여러 캐릭터를 소화해왔다. 영화 ‘보안관’(감독 김형주, 2017)에서도 정 많고 의리 깊은 동네 사람들 역을 맡아 가짜가 아닌 진짜의 느낌으로 부산 토박이의 정서를 깊게 풍겼다. 
그 영화가 경상도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억양, 발음도 강한 부산 사투리가 잘 통했지만 사투리만 고수하다 보면 배우로서 자칫 스펙트럼을 넓히지 못 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배정남은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 제공 한국투자파트너스・리틀빅픽처스,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리틀빅픽처스, 제작 리양필름・HJ필름)에서 태주(이성민 분)의 후배 요원 만식 역을 맡아 코믹한 면모를 강조했다.
김태윤 감독은 “요즘엔 부산 시민들도 그렇게까지 강한 사투리를 안 쓴다. 근데 배정남은 할머니께 배운 사투리라 그런지 강하다. 지금은 희귀하게, 독보적으로 남아 있다”며 “대사 전달력을 키우는 건 본인의 몫인데 어떻게 보면 강한 사투리를 쓰는 게 좋은 거 같기도 하다. ‘성격 배우'라는 단어를 요즘엔 ‘캐릭터 배우’라는 말로 대체해 쓰지만 사투리를 쓰는 배정남이 강한 개성을 가진 배우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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