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이성민의 다시 한 번 관객들을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놀라운 연기는 물론, 비교 불가한 리얼리티로 실존 인물을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겨냈다. 연기력과 노력이 더해져 완성된 ‘남산의 부장들’의 박통이다.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이성민 분) 암살 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성민은 극중 박통 역을 맡아 열연했다. 실존 인물을 보는 듯한 높은 싱크로율이 관객들을 놀라게 할 전망이다.
‘남산의 부장들’은 극중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촘촘하게 따라가면서 보여주는 배우들의 세밀한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극적 긴장감을 높이고 몰입도가 높아졌다. 우민호 감독은 냉정한 연출로 오직 각 캐릭터의 심리를 묘사, 객관적인 시선을 지키려고 했다.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이 작품에서 유독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이성민의 열연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박통 역을 연기한 이성민은 외모의 싱크로율을 높여 더욱 몰입감을 주고 있다. 외모 뿐만 아니라 말투와 표정, 걸음걸이까지 연구해 실존 인물을 따라가고 있다. 호흡을 맞추는 동료 배우들까지 놀랐을 정도다. 의상 역시 실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의상을 담당했던 곳에서 마련했다.
실존 인물과의 싱크로율은 물론 박통 캐릭터의 감정 연기를 세심하고 치밀하게 소화해낸 이성민이다. 눈빛과 표정에서 박통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심리의 변화를 세심하게 드러냈다. 정권의 끝에서 흐려지는 판단력과 흔들리는 심리를 압도적인 연기로 채웠다. 소름돋을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순간을 만들어내는 이성민의 연기에 다시 한 번 찬사와 감탄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존 인물들, 실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인 만큼 배우들의 연기는 더욱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이성민은 연기력을 바탕으로 노력을 더해 인물의 깊숙한 내면을 생생하고 강렬하게 살려냈다. 이병헌, 이희준과의 호흡 역시 긴장감을 높이며 묵직하게 완성도를 높였다. 고품격 웰메이드 정치드라마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이유다. /seon@osen.co.kr
[사진]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