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과 전도연이 데뷔 후 처음으로 영화에서 연기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새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에서 연인으로 나온다.
22일 오후 생방송 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음악캠프)에는 정우성과 전도연이 게스트로 출연해 영화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철수도 정우성의 데뷔 이후 처음 만나 반가움을 드러냈다.
새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은 동명의 일본 소설을 영화화 했다. 인생의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를 그린 스릴러 드라마.
정우성은 항만 공무원 태영 역을, 전도연은 연희 역을 맡았다. 태영은 연희를 만나 사채 빚을 떠안게 된다.
정우성은 이날 “전도연이 먼저 캐스팅됐다”며 “출연 소식을 듣고 같이 연기 호흡을 맞춰 보고 싶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도연은 “저희가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는데, 한 작품도 같이 한 적이 없었다. 촬영 초반엔 어색했는데 금세 적응했다”고 밝혔다.
“연예계 생활한 지 얼마나 됐느냐”라고 배철수가 묻자, 정우성은 “25년이 넘었다”라고 답했다. 전도연은 1990년 CF로, 정우성은 1994년 영화 '구미호'(감독 박헌수)로 데뷔했다.
배철수는 정우성에게 외모에 대한 질문을 건넸다. “보통 대한민국 대표 미남으로 정우성을 꼽던데 본인의 외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정우성은 “그런 말을 듣는 건 기분이 좋다”면서도 “여기서 그런 얘기를 하려고 하니 민망하다”며 웃었다. 이어 "내가 자주하는 농담인데 여기서까지 하려니 쑥스럽다"고 답했다.
이어 정우성은 “외모는 나라는 사람의 단면에 대한 평가다. 나의 절대적 평가는 아니다"라며 “나라는 사람의 모습 중 일부분이다. 외모는 잠깐 보고 마는 것이니 나는 계속 다른 부분을 채워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외모에 대한 평가는 내가 넘어야 할 허들이다. 그걸 넘어서야 하고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관객들을 설득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어 “잘생긴 얼굴로 서 있다고 해서 사람들과 소통이 되는 건 아니다. 연기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해 배철수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전도연은 “정우성이 말을 잘해서 듣고만 있어도 재미있다”고 했다.
전도연은 “저희 영화가 어두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우성이 재미있어서 블랙 코미디 같은 느낌도 있지 않나 싶다”라고 짤막하게 예고해 기대를 안겼다.
정우성은 “어린 시절에 제가 혼자 사회에 뛰쳐 나와서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제게 주어진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할 수밖에 없었다. 애정이 커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라며 “제도권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학생들이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길 바란다”는 생각을 덧붙였다.
이어 정우성은 “블록버스터 같은 큰 영화가 많은데 우리 영화는 인간 본성에 대해 엿볼 수 있다”며 “인간 스스로에 대한 고민, 본질을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2월 12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08분./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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