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코미디언 고(故) 남보원이 영면에 든다.
오늘(23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남보원의 발인이 진행된다.
남보원은 지난 21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폐렴으로 사망했다. 향년 84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이하 코미디언 협회)에 따르면 남보원은 올해 초 건강 이상으로 입원 치료와 퇴원을 반복했다. 그는 한때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의식을 잃고 입원한 가운데 폐렴으로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한국 1세대 희극인이자, 원로 코미디언으로 동료 및 후배 코미디언들의 존경과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남보원은 1936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나 1963년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로 입상하며 희극인으로 데뷔했다. 이후 그는 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을 오가며 '대한민국 원맨쇼 일인자'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대표작은 '청춘만만세', '웃으면 복이 와요', '유머 1번지', '명랑극장 등이다. 남보원은 특유의 사실적인 성대모사와 관찰력을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남보원은 또 다른 원로 코미디언 고 백남봉과 1세대 희극인 콤비로 활약했던 터. 이에 고인은 2010년 백남봉의 빈소를 찾아 "하늘에서 다시 만나 쇼를 하자"며 애통한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또한 백남봉의 발인까지 모두 지켜보며 눈물로 오랜 동료를 보냈다.
남보원이 세상을 떠나며 후배 방송인들의 추모도 잇따랐다. 코미디언 협회장 엄용수는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전천후 원맨쇼의 넘버원, 남보원이었다"고 말했다.
임하룡은 고인과의 추억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OSEN 단독 보도). 그는 "자상한 선배님이셨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했는데, 예전에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최근에 다시 편찮으시다는 건 몰랐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9월 진행한 첫 번째 그림 개인전에 남보원이 와준 것을 언급하며 "그 정도로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자상한 선배님인데 돌아가셔서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코미디언 남희석은 개인 SNS를 통해 "진짜 코미디언. 선생님 뵙고 반성 많이 했다. 감사하다"라는 글과 함께 남보원 생전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김선근 KBS 아나운서 또한 개인 SNS에 "저를 만난 적도 없으시고 알지도 못하시겠지만 제겐 선생님이 롤모델이고 닮고 싶은 어른이다. 천국에서의 원맨쇼도 선생님답게 유쾌하고 즐거울 것이라 믿는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밖에도 고인의 장례는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으로 치러졌다. 이에 선우용녀, 이홍렬, 하춘화, 이경규, 이경실, 김지선, 김준현, 조세호 등 많은 후배 연예인들이 빈소를 찾았다.
장지는 남한산성 부근 가족묘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