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효진이 팬 계정에 남긴 댓글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공효진은 지난 21일 팬 A 씨의 SNS에 "제발. 옛날 드라마 그만 소환해주시면 안 돼요? 부탁할게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A 씨가 과거 공효진이 출연한 KBS 2TV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를 언급하자, 과거 연기를 보는 게 민망한 듯 당부의 말을 남긴 것이다.
A 씨의 SNS는 공효진을 향한 팬심을 당한 소위 '팬 계정'으로 운영돼왔다. 여기에 공효진이 직접 댓글을 달자 게시물과 댓글은 삽시간에 확산됐다.
그러나 때 아닌 갑론을박이 불거졌다. 공효진이 남긴 댓글 내용을 두고 팬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이 일어난 것. 반면 일각에서는 악의가 있다기보다 과거 자신의 연기를 보기 부끄러운 공효진이 평소 지켜보던 팬에게 부탁한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했다.
논란이 커지자 A 씨는 해당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는 계정 전환 전 공효진과 다른 팬들의 댓글에 공손하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계정이 비공개로 전환된 뒤에도 해당 게시물은 캡처본을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됐다. 공효진이 지난 해 '동백꽃 필 무렵'으로 대상까지 수상했던 만큼 그에 대한 관심과 기대치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 일부 팬들은 부적저란 게시물도 아니고 배우의 행보를 응원해온 팬 입장에서 공개적으로 상처 받을 수 있었다며 실망감을 토로했고, 반대로 일부 팬들은 배우 입장에서 설명이 부족하긴 했으나 크게 문제 될 일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공효진 팬들의 갑론을박이 계속된 가운데 네티즌들도 의견을 보태기 시작했다. 공효진의 팬은 아니었으나 '동백꽃 필 무렵'을 감명 깊게 본 시청자와 공효진을 오랜 기간 지켜본 네티즌 또한 상당수 존재하는 상황. 이들 대부분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효진의 댓글에 아쉬움과 비판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나친 인신공격성 악플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하고 있다.
이에 해당 댓글은 공효진의 최초 게시 후 이틀이 지난 오늘(23일)까지 대대적으로 기사화되며 논란을 이어가고 있다. 덩달아 공효진의 이름까지 때 아닌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실정이다.
최근 엑스원 해체 반대 집회, 엑소 첸 결혼 발표에 따른 탈퇴 요구 성명 등 팬덤과 팬 커뮤니티의 발언, 영향력이 커지고 있던 터. 아이돌을 넘어 공효진과 같은 인기 배우에 대해서도 팬들의 반응이 기민하게 달라지는 모양새다.
많은 대중이 '팬에게 상처가 됐다' 혹은 '댓글 하나가 이렇게까지 커질 일이냐'며 설왕설래를 나누고 있는 상황. 공효진이 대상 수상 후 휴식과 함게 신중하게 차기작을 결정하려던 행보에 드리운 먹구름을 어떻게 걷어낼까. 현명한 대처와 우려 섞인 시선이 공존하는 모양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