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준일이 눈물과 감동, 웃음이 가득했던 팬미팅을 통해 팬들과 또 다시 하나가 됐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JTBC '특집 슈가맨, 양준일 91.19'(이하 '양준일 91.19')에서는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 과거 히트곡부터 패션, 영어 교육 방법 등을 공개하는 양준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양준일은 '리베카'와 '가나다라마바사', 'Dance with me 아가씨', 'J에게', 'Fantasy'를 순서대로 열창했다. 특히 오프닝 무대 후에는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소리에 눈물을 흘리며 무대를 떠나지 못하기도. 양준일은 "여러분 곁에 있고 싶다"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내가 받은 사랑을 반사해서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양준일은 과거 모습을 그대로 소환한 듯한 퍼포먼스와 라이브 실력을 뽐내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양준일은 화려한 무대 매너를 통해 팬미팅 현장을 콘서트장으로 변화시키기도 했다.
양준일의 팬미팅은 히트곡 메들리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JIY에게 물어봐'라는 코너를 진행하면서 팬들과 본격적인 소통에 나섰다.
특히 그는 20~30년이 지난 후에도 '양준일 패션'이 화제를 모으는 현 상황에 대해 쑥스러움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내면서 애장품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양준일은 영어 과외를 했었던 과거를 회상, 팬들에게 자신만의 영어 교육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팬미팅 진행을 맡은 김이나, 박경림이 엄지를 치켜 세울 정도.
양준일은 지난 1992년 1집 활동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던 순간, 팬들에게 썼던 편지를 다시 한 번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나의 친구들이여 안녕. 생각해보면 팬이란 일방적으로 열렬하다는 뜻인 것 같다. 나를 아끼시는 분들을 친구라고 불러보고 싶다"면서 "개인적으로 일일이 만나볼 순 없지만, 음악을 통해 서로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건 서로 팬의 관계여야하는 것 같다. 나도 여러분을 사랑하니까"라고 말했다.
팬미팅의 마지막 무대가 끝나자 팬들은 "앙코르"를 외쳤다. 팬미팅 기획 단계 당시 제작진들은 "리베카를 다시 한 번 부르는 게 어떠냐"고 물었던 바. 하지만 양준일은 "비틀스의 'Come Together'을 부르고 싶었다"면서 뜻밖의 선곡을 했다.
팬들 역시 양준일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Come Together' 무대에 환호했고, 양준일은 독특한 패션 센스를 더하면서 2019년의 마지막 날을 팬들과 함께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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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특집 슈가맨, 양준일 91.19'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