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양준일은 28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팬사랑을 자랑했다. 오히려 팬을 향한 마음이 더 커졌을 정도.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JTBC '특집 슈가맨, 양준일 91.19'(이하 '양준일 91.19')에서는 2019년의 마지막날을 장식했던 양준일의 첫 번째 팬미팅 현장이 공개됐다.
이날 양준일의 팬미팅은 '팬사랑'으로 시작해서 '팬사랑'으로 끝났다. 첫 등장부터 팬들의 열광적인 함성 소리에 감격의 눈물을 흘린 양준일은 오프닝 무대 이후 퇴장해야 하지만 "여러분 곁에 있고 싶다"며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또한 양준일은 "맨날 같은 얘기를 하는데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단어는 이것 뿐이다. 감사합니다"라면서 "넘치는 사랑에 숨을 못 쉬겠다. 내가 받은 사랑을 반사해서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양준일은 과거에도 큰 사랑을 받았지만 지난해 JTBC '슈가맨'에 출연하면서 현재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이번에 진행된 팬미팅은 티켓 오픈 3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면서 '양준일 신드롬'을 증명하기도.
이에 그는 "만약 20대와 50대의 인기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난 지금이 백배, 천배 나은 것 같다"면서 한결같이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양준일은 히트곡 '리베카'부터 '가나다라마바사', 'Fantasy', 'J에게' 등을 열창했다. 과거의 퍼포먼스, 라이브 실력, 무대 매너를 완벽하게 재현한 양준일은 비틀스의 'Come Together'을 앙코르 곡으로 선택하면서 끝까지 팬들과 호흡했다.
팬미팅 도중 팬들이 준비한 깜짝 영상 선물을 본 양준일은 "다시는 안 헤어졌으면 좋겠다"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내가 먼저 다가갔으면 좋았을텐데 다가가기가 두려웠던 것 같다"면서 "여러분의 사랑이 나의 과거를 지워버리는 게 아니고 과거의 모든 순간순간에 가치를 줬다.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2부작으로 기획된 '양준일 91.19'를 끝내면서 양준일은 사랑하는 팬들에게 영상편지도 남겼다. 그는 "여러분의 사랑이 내 상상보다 훨씬 더 깊고 높다"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내가 우리 가족에게 해 줄 수 없는 것들을 대한민국이 나한테 해주고 있다. 그냥 너무 감사하다"며 오열했다.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날"이라며 팬미팅 끝까지 팬들에게 거듭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한 양준일. 과거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팬들과 새롭게 써내려갈 그의 2020년이 더욱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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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특집 슈가맨, 양준일 9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