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신애와 문주란이 설 맞이 트로트 특집 '슈가맨'에 소환됐다.
24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3’)에서는 설 연휴를 맞이해 트로트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쇼맨으로는 선우정아와 정승환이 출연했다. 두 번째 맞대결인 두 사람은 모두 승리를 다짐했다. 정승환은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을 즉석에서 불렀고, 유희열은 유재석에게도 한 번 불러보라고 제안했다. 유재석은 "살짝만 불러보겠다. 제가 원래 원곡 가수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구성진 가락을 뽐냈다.
먼저 유재석이 이날 슈가맨을 소개했다. 그는 "흥의 끝판왕이다. 노래와 연기를 넘나드는 멀티테이너"라며 "1993년 발표된 곡으로, 해학적 가사와 파격적인 퍼포먼스가 돋보인다"고 밝혔다. 제보자로 등장한 이동휘는 "저랑 작품을 같이한 인연도 있고 노래를 잘하는 분이다. 멋진 안무가 굉장히 신선하고 당시에 충격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이동휘의 설명만 듣고도 30대, 40대 곳곳에 불이 켜졌고, "미국에 신시내티를 가보고 싶다"는 김이나의 결정적인 힌트에 많은 불이 켜졌다. 드디어 슈가맨의 노래가 시작됐고, "세상은 요지경" 첫 소절이 나오자마자 불이 환하게 밝혀졌다.
이날 유재석 팀의 슈가맨은 '세상은 요지경'을 부른 신신애였다. 초록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신신애는 녹슬지 않은 노래와 댄스 실력으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그는 "댄스를 꼭 해야만 '세상은 요지경'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꼭 춤을 춘다"며 "정말 이렇게 좋아해주시니까 '세상은 요지경'을 부른 보람이 있다"고 92불을 기록한 소감을 전했다.
본업인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신신애는 최근 천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극한직업'에도 출연해 씬스틸러로 활약하기도. 그는 '세상은 요지경'이 탄생된 계기에 대해 "드라마에서 '뽕짝네' 역할을 맡아 수많은 노래를 불러야 했다. 나중에는 노래가 다 떨어져서 어머니께 물어봤는데 '세상은 요지경'을 추천해주시더라"고 전했다.
신신애는 연기를 위해 어머니에게 들은 노래를 자신의 입에 맞게 바꿔 부른 것. 그는 "여기 저기서 노래를 내자고 하더라. 녹음할 반주도 없어서 그냥 녹음실에서 불렀다"고 밝혔다. 신신애는 직접 가사와 이판사판 춤까지 만들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유희열 팀의 슈가송은 1992년에 발표된 곡으로 파격적인 제목과 직설적인 가사로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노래다. 제보자로 등장한 송가인은 "트로트계의 레전드 오브 레전드다. 이 곡의 제목과 가사는 여자분들이라면 다 공감할 것이다. 당시 이런 가사와 노래를 부르신 것이 대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청객들은 여전히 감을 잡지 못했고, 이에 유희열은 연극 힌트를 줬다. 이날의 슈가맨은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의 문주란이었다. 문주란은 여유로운 무대매너와 카리스마로 방청객의 떼창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선풍적인 인기를 끈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에 대해 "처음에는 저는 이해를 못했다. 타이틀 곡도 아닌데 많이 좋아해주셔서"라고 전했다. 14살에 데뷔해 국내 최저음 여가수라는 수식어를 받은 가수답게 문주란은 독보적인 저음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와 '나야 나' 등 무대를 꾸미며 카멜레온 같은 음색의 진수를 선보였다.
다음으로는 선우정아와 정승환이 새롭게 재탄생시킨 슈가송 무대가 이어졌다. 선우정아는 "2020년을 살아가는 도시인의 마음을 표현했다"며 '세상은 요지경'과 '봄처녀'를 매쉬업해 일렉트로닉으로 재탄생시켰다.
정승환은 '여자는 남자를 귀찮게 해'를 트로트에서 탱고로 편곡하고, 연하남이 사랑을 갈구하는 듯한 내용을 담아 제목도 '여자는 남자를 꿈꾸게 해'로 바꿔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그 결과 유재석 팀이 승리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슈가맨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