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남(38)의 이름 앞에는 모델, 배우, 예능인 등 많은 직업군이 붙는다. 이에 배정남은 “저는 모델 출신 배우든, 예능인이든, 모델이든 어떻게 불려도 상관이 없다. 모델들이 모인 자리에 가면 모델이 되는 것이고”라며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전했다.
그의 조막만한 얼굴엔 여러 가지 표정이 담겨 있다. 때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상남자의 모습이 보이고, 어떤 날에는 친근한 ‘아재’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배정남은 자신만이 갖고 있는 다양한 색깔을 작품 속에 하나씩 풀어내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코믹한 면모만 부각됐지만.
배정남이 배우 이성민(53)과 두 번째로 연기 호흡을 맞춘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 제공 한국투자파트너스・리틀빅픽처스,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리틀빅픽처스, 제작 리양필름・HJ필름)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 분)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가족 코믹극. 배정남은 이 영화에서 국정원 요원 만식을 연기했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보안관’(감독 김형주)에서는 조연에 불과했던 그가 이성민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메인 포스터에도 얼굴을 드러냈다.
배정남은 ‘미스터 주: 사라진 VIP’의 홍보를 위해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저는 모델 겸 배우 겸 예능인이다(웃음). 한 가지로만 생각하고 있지 않다. (누군가 저를)모델 이미지로 보는데 저 혼자 배우로 생각하면 의미가 있을까 싶다. ‘내가 배우다’라는 생각은 안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델계에 가면 모델이고, 예능을 촬영할 땐 예능인이다. 영화를 할 때는 배우”라며 “상대방이 나를 생각한대로 받아들인다. 자유롭게. 사람들이 생각한 대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사투리를 걸쭉하게 쓰는 탓에 배정남은 주로 걸걸한 동네 아저씨, 추노꾼 등 성격에 비해 코믹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그의 캐릭터를 보고 나면 또 다른 얼굴이 궁금해 진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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