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정남(38)이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를 통해 첫 주연을 맡아 설 연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보안관’(감독 김형주, 2017)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된 것. 이번 작품도 자신만의 친근하고 밝은 이미지를 살려 관객들에게 호감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미스터 주: 사라진 VIP’(제공 한국투자파트너스・리틀빅픽처스,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리틀빅픽처스, 제작 리양필름・HJ필름)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 분)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동물 가족극이다. 배정남은 태주의 후배 만식을 연기했는데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캐릭터적 특성이 그의 성격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배정남은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보안관’ 이후로 처음 하는 인터뷰인데 이제는 좀 더 성숙해져야하지 않을까 싶다”며 “그때는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였다면 지금은 어른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방송된 드라마 ‘드림’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시작한 배정남은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감독 우선호, 2012)에서 조연을 맡으며 충무로에 입성했다. ‘베를린’(감독 류승완, 2013) ‘마스터’(감독 조의석, 2016) 등의 영화에서 조연을 맡았던 그는 ‘미스터 주: 사라진 VIP’를 통해 비로소 주연을 맡게 됐다.
배정남은 “제가 메인 포스터에 걸리니까 되게 어색하다(웃음). (첫 주연작이라는 말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그래도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과 작업을 해서 그런지 기분이 좋다. 김태윤 감독님도 좋고. 미술 감독님 등 좋은 사람들과 같이 작업했는데, 내가 좀 더 (연기를)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다른 영화에 비해 그런 마음이 컸던 거 같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캐스팅 과정에 대해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시사회 때 제작사 대표님, 김태윤 감독님과 인사를 하게 됐다. 동물 영화를 한다고 하시길래 제 모습을 보여드렸다. ‘동물 목소리 하나 하겠다’고 했는데 며칠 뒤 진짜로 시나리오를 보내 주셨다. 마지막까지 (만식)캐릭터의 캐스팅이 안 됐나 보더라.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이 감독님에게 좋게 보였는지 만나서 리딩을 몇 번 했는데 하게 됐다”고 전했다.
만식 캐릭터에 대해서는 “정상은 아니다(웃음).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하는 인물이라 캐스팅이 잘 안 됐나 보다”라며 “저는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서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하고 싶었다. 만식이 바보 같은 캐릭터인데 본성은 착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배정남이 맡은 만식은 국정원 요원이지만, 어리바리하고 사고를 자주 치는 인물. 하지만 배정남 특유의 호감형 이미지 덕분에 만식 캐릭터가 한층 더 재기발랄하게 빛난다.
이에 배정남은 “이성민 형님이 ‘너 아니면 못 한다'는 말을 하셨다”라며 “감독님은 오케이 했지만 저는 ‘한 번 더 가겠다’는 말을 못 한다. 스태프도 기다리는데 미안해서 웬만하면 그냥 가는데, 이성민 형님이 제 장점을 아셔서 그런지 ‘한 번 더 가라’고 해주셔서 고마웠다”고 이 자리를 빌려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성민 형님과 성격도 안 맞는데 이상하게 서로 끌리는 연민이 있다. 형님은 술도 안 마시는데 술자리에 끝까지 계신다. 저와 아예 다른 성격인데 신기하게 잘 맞는 게 있다. 주변에 좋은 형, 누나들이 많은데 저를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내가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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