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절 인증샷→'천리마마트' 다시 화제..백승룡PD "따뜻한 드라마였길" [인터뷰③]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2.02 14: 48

tvN ‘쌉니다 천리마마트’가 종영한 지 한 달이 훌쩍 지났지만 팬들의 마음 속 존재감은 여전하다. 특히 이번 설 연휴를 맞아 박미선, 조세호, 유병재 등이 ‘천리마마트’ 속 명장면인 그랜절을 언급해 다시 화제를 모은 이유에서다. 
지난해 12월에 종영한 ‘천리마마트’는 DM그룹의 공식 유배지, 재래 상권에도 밀리는 저품격 무사태평 천리마마트를 기사회생 시키려는 엘리트 점장 문석구(이동휘 분)와 마트를 말아먹으려는 휴먼 불도저 사장(김병철 분)의 사생결단 코믹 뺨타지 드라마다. 
그랜절은 ‘천리마마트’에서 문석구가 하는 절 중에서도 가장 최상위에 해당하는 포즈다. 요가 자세 같은 물구나무서기인데 설을 맞아 유병재, 조세호가 그랜절 인증샷을 SNS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또한 박미선은 팬들을 위해 홍대 앞 거리 세뱃돈 이벤트를 열었는데 그랜절은 5만원짜리라 화제를 모았다.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tvN ‘먹고 자고 먹고’제작발표회에서 백승룡PD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종영 한 달이 지났지만 ‘천리마마트’가 남긴 기상천외한 웃음과 따뜻한 힐링은 여전한 셈이다. 앞서 연출을 맡은 백승룡 PD는 OSEN과 인터뷰에서 “따뜻한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한다. 어렸을 때 디즈니 작품을 보면서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는 것처럼 힘들 때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생각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어느 순간 웃고 싶고 울고 싶고 마음 따뜻해지고 싶을 때 보면 좋을 테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천리마마트’ 호평 비결로 극을 풍성하게 채운 배우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김병철에 대해서는 “천재다. 그런데 노력도 많이 한다. 배울 게 많다. 사람 자체가 좋은 분이다. 정복동이 되려고 모든 것을 노력하고 대화도 많이 했다. 복덩이라고 불렀다. 제겐 사뚜였다. 다른 감독에게 주기 싫더라. 배우로서 완성형이다. 무엇보다 나만 쓰고 싶은 배우”라고 극찬했다. 
문석구 역의 이동휘는 조세호의 그랜절 사진을 보며 '천리마마트'를 추억, 엄지척을 보냈다. 백승룡 PD는 “실제로는 전혀 코믹하지 않고 정반대의 성격을 가졌다. 처음 만났을 때 상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35살의 이동휘와 제가 삶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던 걸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자연스럽게 성장했다. 진짜 문석구로 녹아들었다”고 칭찬했다. 
권영구 역의 박호산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천리마마트'에 관해 "'오케이 합시다’ 하기까지 5분도 안 걸렸다. 연극 배우가 장점을 발할 수 있는 작품이라서 택했다. 권영구를 연기하다가 오른쪽 얼굴에 경련이 왔지만 배우가 기여할 수 있는 작품이라 좋았다”이라며 넘치는 애정을 내비쳤다.
백승룡 PD 역시 “박호산 배우는 진짜 대단한 선배다. 만화 같은 사람인데 전혀 만화스럽지 않은 연기를 하시더라. 정말 노력 많이 해줬다. 특유의 권영구 눈 표정을 연기하다가 근육 경련까지 겪었다. 그만큼 연기를 정말 잘했다. 남 주기 싫은 배우다. 끼도 엄청 많다. 자칫 오버스러운 것을 오버스럽지 않게 사랑스럽게 밉지 않게 해줬다”며 무한 감사를 보냈다. 
좋은 배우들과 즐거운 현장에서 백승룡 PD는 원없이 뛰어놀았다. 덕분에 시청자들에게도 오래 기억되는 따뜻하고 재밌는 작품이 탄생한 것. 그는 “애초에 만들고 싶었던 가족공동체 를 그대로 천리마라는 대가족 울타리 안에서 모두가 배려하고 기다리고 양보하며 가족으로 성장하는 따뜻함을 만들었다. 배우들, 스태프들, 시청자 여러분 모두가 제겐 사뚜(사랑한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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