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의 레전드 사부단이 '집사부일체'에 떴다. 실력은 물론, 입담까지 갖춘 사부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26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올림픽 레전드 박세리, 조준호, 최병철, 곽윤기, 김동현이 출연, '집사부올림픽'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집사부일체'의 사부는 골프 선수 박세리, 유도 선수 조준호, 펜싱 선수 최병철,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 UFC 파이터 김동현이었다.
올해 도쿄올림픽 골프 감독을 맡은 박세리는 1998년 U.S. 오픈 때 받은 우승 트로피를 들고 나타났다. 당시 박세리는 맨발 투혼으로 우승을 거머쥐며 IMF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한 바 있다.
조준호는 메달과 훈장을 가져왔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액자에 보관된 그대로 들고 와 눈길을 끌었다. 이에 곽윤기는 "나도 액자에 있는데 부수고 왔다. 말 좀 들어라"고 핀잔을 줘 웃음을 자아냈다.
김동현은 태극기만 들고 왔다. 김동현은 "챔피언 타이틀말고는 주는 게 없다"라고 말하며, 대전료 입금 내역을 인증했다. 박세리는 김동현의 상금 내역을 보면서 "많이 준다"며 감탄했다.
박세리도 98년 U.S. 오픈 당시 우승 상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박세리는 "19만 달러 정도 됐으니까 환율로 따지면 지금 4~5억 정도다. 그때 당시에는 2억 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은 현역이라고 쉽사리 말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안겼다. 김동현은 "2019년까지는 현역이라고 당당히 말했는데, 이제 경기를 안 한 지 꽤 됐다. 이제 현역이란 말을 말아야겠다 싶다"고 밝혔다.
이어 김동현은 "계약이 남았다고 들었다"라는 조준호의 말에 "UFC가 보면 안 된다. 메일을 스팸에 넣어놨다"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아직 부상이 좀 있다"라며 UFC 측의 이해를 구했다.
곽윤기는 방송인 못지않은 입담으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곽윤기는 "현역은 방송 많이 못하지 않냐"라는 질문에 "그래서 제가 은메달에 그쳤다. 방송 끊으면 메달 색깔 바뀐다"라고 답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본격적인 레전드 수업이 시작됐다. 1교시는 박세리의 집중력 훈련이었다. 박세리는 단 두 번의 샷으로 홀에 근접했고, 선수들과 멤버들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그린에 오른 박세리는 세 번째 샷으로 버디를 기록하며 레전드다운 클래스를 입증했다.
'집사부올림픽'의 전초전으로 릴레이 골프가 준비됐다. 레전드 팀과 집사부 팀은 골프채가 아닌 뚫어뻥, 국자, 장화, 라켓, 뿅망치, 청소기 등 도구로 골프 대결에 나섰다.
하키 채를 쥔 김동현이 필드에 올랐다. 김동현은 양세형이 도발을 시도하자, "못 넣으면 바지 내리겠다. 구멍이 이만한데 못 넣냐. 사람도 빠지겠다"라고 발끈했다. 이어 깔끔하게 홀인에 성공하며, 레전드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레전드 수업 2교시는 펜싱이었다. 최병철은 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날렵하고 재빠른 경기를 펼쳤다. 멤버들은 "아까랑 완전 다른 사람이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최병철은 플뢰레로 공중에 던져진 파프리카 찌르기를 시도했다. 최병철은 첫 번째 시도에서 실패했지만, 두 번째 시도에서 완벽하게 성공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물풍선 펜싱 게임이 시작됐다. 먼저 레전드 팀이 도전에 나섰다. 칼로 떨어지는 물풍선을 관통하기는 쉽지 않았다. 특히 김동현의 칼은 대부분 물풍선에 닿았지만, 정작 물풍선이 터지지 않아 폭소를 자아냈다. 결국 이번 대결은 집사부 팀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에 레전드 팀과 집사부 팀 모두 '집사부올림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드밴티지 카드를 얻게 됐다.
마지막 3교시는 종합격투기로 꾸려졌다. 사부는 김동현이었다. 김동현은 "힘을 제대로 전수하겠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라는 명언이 있다. 딱 죽기 직전까지만 하면 잘할 수 있다"라고 말해, 멤버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이어 김동현은 신성록에게 직접 로우킥 시범을 보였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집사부일체'